한채윤 작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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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개신교계가 이번엔 진주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진주여성민우회에서 8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모두를 위한 성평등>이란 기획으로 총 10개의 강의를 무료로 진행합니다. 홍보가 나가고 어딘가에 '좌표'가 찍혔는지 지난 주부터 진주시청으로 민원 전화가 폭주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퀴어와 함께 하는 페미니즘' 이란 제목과 한채윤이란 강사를 문제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진주시청은 강좌 하나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울리니 깜짝 놀라셨겠죠. 그래도 어찌어찌 '퀴어 강의'만 빼는 선택은 하지 않고 강좌를 강행하기로 했는데 오늘부터는 시 홈페이지의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이 '성평등은 위헌적이고, 좌파나 하는 말이고, 가정과 국가를 망하게 한다'며 강좌를 취소하라는 글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 기금자체가 없어진 지자체도 많은 상황에서 시의 양성평등기금으로 이런 강좌가 기획되고 진행되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인데, 주최측도 예상치 못한 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계실텐데요. 안타깝고 마음아픈 일입니다.
제가 처음 저때문에 민원이 들어온다고 연락을 받은 날이 딱 서울시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 결과가 발표되던 날이었어요. 기뻐하기만 할 틈 없이 한숨이 나오는 일이었죠. 그래도 저와 주최측이 잘 버티면 될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들의 공격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진주시가 끝까지 잘 버터줄지 걱정이 되네요. 감사하게도 주변에 지금 상황을 알리니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성평등 강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민원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