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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파인’ 강윤성 감독 “‘벌구’화 된 정윤호, 미친 사람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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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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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강윤성 감독 “‘벌구’화 된 정윤호, 미친 사람인가 싶었다”



‘카지노’ 이어 디즈니+ 화제작 등극…“여성 캐릭터 메인의 멜로 작품도 욕심나”


이만하면 ‘디즈니 + 대표 감독’이라고 불려도 좋지 않을까.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이어 그의 두 번째 드라마 작품인 ‘파인: 촌뜨기들’로 강윤성 감독(54)이 다시 한 번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파격 변신은 물론,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강윤성 감독의 ‘파인: 촌뜨기들’은 디즈니 + 한국 콘텐츠 가운데 30일 연속 시청 횟수 1위를 기록하며 호평 속 막을 내렸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을 배경으로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촌뜨기 도굴꾼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11부작 드라마다. 흡인력 있는 서사 속 어느 하나 놓칠 곳이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이끌어 낸 강윤성 감독을 만나 ‘파인: 촌뜨기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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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이후부터 호평이 이어진 작품이었다. 좋은 반응을 본 소감은.


“우선 ‘카지노’에 비해 욕이 덜 나온 것 같더라(웃음). 시청하신 분들이 캐릭터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특히 배우 분들의 언급이 많았는데 복근 역을 맡은 김진욱 배우, 덕산 역을 맡은 권동호 배우의 이야기가 많았다. 류승룡 선배님이나 양세종 배우, 이런 분들은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좀 신선한 이미지로 나왔던 배우들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 작품이었다.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범죄도시’를 같이 했던 허동원 배우가 제가 오디션을 보던 시기에 김진욱 배우에 대해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원래 대학로에서 연기로 유명한 친구니까 꼭 한 번 오디션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제가 김진욱 배우에게 복근 캐릭터 대사를 주고 영상 하나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더니, 지금 작품에 나오는 바로 그 복근이의 연기를 보여줘서 캐스팅을 결정했다. 또 덕산 역의 권동호 배우는 원래 벌구 대사를 가지고 오디션을 보러 왔다. 그때는 이미 정윤호 배우가 벌구를 하기로 정리가 됐던 상황이라 ‘덕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 할 줄 아느냐’고 물으니 ‘모르지만 해보겠다’고 하더라(웃음). 한 시간 정도 연습한 뒤에 연기를 보여주는데 정말 잘하는 거다. 바로 캐스팅했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 ‘파인’과 다른 결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제가 처음에 대본을 다 쓴 뒤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인물들이 조금씩 성장하며 각자의 역할이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결말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성 같은 것들이 조정되면서 지금의 결말이 나오게 됐다. 오관석의 경우는 이야기의 확장성을 위해 트럭 추락으로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 다 끝나고 편집하다가 ‘이 부분 결말을 바꿔야겠다’ 해서 다시 추가 촬영한 것이 그 엔딩 신이었다. 마지막 ‘키’처럼 류승룡 선배님이 살아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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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이 연기한 주인공 오관석 외에도 많은 보물섬 도굴꾼들이 살아남았다. 이들의 결말도 함께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모든 인물들에 대한 마무리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다 엔딩을 맞이하는데 정확하게 ‘이 사람은 어떻게 됐다’고 묘사하고 싶지는 않았다. 작품 안에서 결말이 명확하게 보이는 사람은 벌구와 전출이 정도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들이 죽고, 죽지 않고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픈식으로 엔딩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중요한 건 결국 모든 인물들이 탐욕으로 멸망한다는 것이다. 다만 멸망의 끝이 꼭 죽음이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저마다의 파국 엔딩을 결정했다.”


―거친 남성들로 이뤄진 도굴꾼들을 쥐락펴락하는 회장 사모 양정숙 역의 배우 임수정이 보여준 욕망 가득한 파격 연기 변신도 큰 화제였는데.



“이전까지 임수정 씨가 이런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연기한다면 대중들을 굉장히 놀라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할 것이란 믿음도 당연히 있었다. 사실 초반 1~2회차 촬영 땐 임수정 씨 특유의 착하고 귀여운 느낌이 있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양정숙화 되고 흑화하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게 됐던 것 같다(웃음).”


―그런 양정숙이 오희동(양세종 분)과 미묘한 남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관계성은 애정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


“저희가 잡은 방향 중 하나는 양정숙이 돈과 물질을 좇아 회장한테 붙어서 그의 두 번째 부인으로 살게 됐지만, 우연치 않게 희동이란 존재를 만나게 되면서 끌림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희동과 비밀스러운 밀실 공간에 있으면서 ‘안아줘’라는 말을 했을 때 ‘이 여자도 굉장히 불쌍한 존재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주길 바랐다.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고, 사랑과 연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희동에게 ‘안아줘, 너희들이 하는 것처럼’이라는 말을 하는 거다. 이 대사를 할 때 저와 (임)수정 씨가 얘기했던 게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니까 하는 행동도 공포스럽게 묘사가 되도록, 기교가 없는 여자처럼 보이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그걸 또 수정 씨가 굉장히 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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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건달 장벌구를 연기한 배우 정윤호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보통 사람의 열 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목포 건달 장벌구 역의 배우 정윤호의 차진 전라도 사투리가 또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 캐스팅 과정과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궁금한데.


“지인 소개로 첫 미팅을 했는데 세상에 무슨 이런 열정이 있나 싶었다(웃음).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열정 기준으로 곱하기 열의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처음엔 경찰인 홍기 같은 이미지가 맞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얼굴에 약간 야비한 이미지도 있어서 벌구 역할이 잘 어울리겠다 싶어 제안을 드렸다. 그러자 저희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아따, 여기가 파인 하는 데요? 아따 덥구마잉’ 하는 거다. 저는 그때 ‘정말 미친 사람이구나!’ 싶었다(웃음). 거기다 정말로 열정적으로, 열심히 연습해 오셨다. 대본 리딩 때 다른 분들은 대본을 보시면서 하는데 (정)윤호 씨는 처음부터 대본을 안 보고 막 ‘해부린다’(웃음). 제가 살아오면서 정말 많은 영감을 받은 배우이자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웃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두 기둥 중 하나, 류승룡 배우의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강윤성 감독이 보는 류승룡 배우의 강점은 무엇인가.


“류승룡 선배님을 보고 있자면 달리 주연 생활을 오래하신 게 아니구나 싶다. ‘파인: 촌뜨기들’이 긴 이야기인데도 그 안의 상황에 대한 호흡을 굉장히 잘 읽고 계신다. 제가 편집하면서도 놀랐던 게,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그래서 이렇게 연기했구나’ 할 정도로 그때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오관석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연기해주신다는 거였다. 또 현장에서는 배우들에 대한 친화력과 리더십이 대단하신 분이다. 저희 현장에는 항상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다 이끌어주시고, 특히 신인 배우들을 정말 잘 챙겨주신다. 점을 딱딱 찍어서 ‘멋.쟁.이.’ 선배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함께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강윤성 감독의 현장이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비결이 있다면.


“제 연출 스타일은 절대 대본이나 시나리오의 캐릭터에 맞게끔 배우를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거다. 배우의 연기나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에 맞게끔 이야기를 바꾸는 식이다. 배우들이 자기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해도 진짜 같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배우들이 대본이나 시나리오대로 대사를 흉내 내려 하면 어설프고 어색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배우 친화적’인 감독이기에 배우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웃음).”


―이번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강윤성 감독의 여성 캐릭터 활용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는 평도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작품을 계속 해오면서 여성 캐릭터를 더 주요하게 넣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제가 초기에는 여성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약간 마초 기질도 있어서 여성 캐릭터 묘사를 잘못했다. 다음 작품은 멜로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여성 캐릭터를 주요하게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여배우분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다. 다만 저한테 완전히 멜로 장르를 주진 않으실 테니 희망사항이다(웃음). 액션이든 스릴러든 그 안에 그럴싸하게 멜로가 들어가게끔 연구하려고 한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9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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