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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브레이크 없어야 폼 나요"…10대 홀린 죽음의 자전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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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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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73902?sid=001

 

사망사고까지 이어진 청소년 픽시 자전거 질주
학교·학원가 자전거 거치대, 픽시 무더기 포착
자전거 사고 5571건…청소년이 4건 중 1건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위험한거 아는데 솔직히 멋있잖아요. 스피드도 낼 수 있고 타고 다니면 어깨가 으쓱해요."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3세 윤 모 군은 요즘 또래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자전거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 군이 말한 자전거는 '픽시(Fixie)'로 불리는 고정기어 자전거다. 브레이크를 제거하거나 일부만 달아 주행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고 '죽음의 자전거'라는 오명까지 붙었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빠른 속도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윤 군은 "유튜브에서 처음 보고 여러 기술이 멋있어 보였다"며 "부모님을 졸라 120만 원짜리 픽시 자전거를 샀다"고 자랑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13세 김 모 군은 "브레이크가 없어서 위험하지만 '폼' 난다"며 "160만 원짜리를 탔는데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찾아간 또 다른 중학교에서도 픽시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저요, 저요"라며 손을 드는 학생들이 많았다.

◇브레이크 없는 경우 태반…있어도 한쪽뿐인 현실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 세워져 있는 픽시 자전거/사진=유지희 기자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 세워져 있는 픽시 자전거/사진=유지희 기자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판매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픽시는 본래 경주용으로 고안된 자전거로, 일반 도로에서는 반드시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장착된 상태로 주행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붙는다. 출고 시에도 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브레이크 제거나 개조로 인한 법적 책임은 사용자 본인에게 있다는 안내가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학교뿐 아니라 이 지역 학원가 앞 자전거 거치대에는 일반 자전거 사이로 픽시 자전거가 섞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브레이크가 없었고, 있더라도 하나만 달린 경우가 많았다.

서울 강서구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는 50대 김 모 씨는 "이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픽시를 정말 많이 탄다"며 "최근에 위험하다고 소문이 나 부모님이 아이의 손을 끌고 브레이크를 달러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양천구의 한 중학교의 자전거 보관대/사진=유지희 기자

양천구의 한 중학교의 자전거 보관대/사진=유지희 기자
지역 경찰관은 "픽시 자전거를 학생들이 자주 타니까 주의를 주는 편이고 순찰하다 만나도 브레이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편"이라며 "이 지역이 중고등학생이 많아서 픽시자전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법적으로 이걸 사지 못하게 제재한다거나 할 수 없으니 진짜 사고가 나거나 민원을 접수 받아야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동네 중고등학교 앞에 세워진 자전거의 8할이 픽시 자전거"라며 "진짜 이런 거 사주는 부모도 답이 없고, 브레이크 떼고 타고 다니는 애들도 목숨이 몇 개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학교에서 좀 가르치게 해라"며 "내가 자전거 타면서 픽시 많이 봤는데 대부분 초·중·고 어린 학생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틱톡서 수십만 조회…'스키딩' 영상 인기
출처=유튜브

출처=유튜브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끄는 픽시 자전거의 상징적 기술은 '스키딩'이다. 페달을 역으로 밟아 바퀴를 미끄러뜨리며 멈추는 방식이다. 문제는 제동거리가 길고 숙련도가 필요해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스피드와 '멋'을 좇는 열기는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한 이면도로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에어컨 실외기를 들이받아 숨졌다.

지난 19일 밤에는 대전 서구 도로에서 픽시를 타던 10대가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경찰은 제동 불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출처=한문철의 블랙박스

출처=한문철의 블랙박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픽시 관련 사고만 모은 특집이 방영되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리던 승객을 치어 뇌진탕을 입힌 사건, 한 발로만 픽시를 타던 청소년이 차선을 급변경하다 자동차와 충돌한 사건 등이 잇달아 전파를 탔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역 커뮤니티 '당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에는 학생들이 자신을 "중·고등학생"이라고 밝히며 "픽시 숏스키딩 알려주실 분 수고비 드린다", "친구들은 야무지게 스키딩 긁는데 나는 못 한다, 제발 알려 달라"며 기술 전수를 부탁하는 글이 쏟아진다.

유튜브에서도 '스키딩' 관련 영상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한다. 쇼츠, 릴스,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에는 짧고 자극적인 픽시 묘기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명 웹툰 속 픽시 장면이 화제가 된 뒤 청소년 사이에서 더욱 번진 열풍은 이제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자라니(자전거+고라니)'에 이어 '자린이(자전거+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픽시자전거, 선수조차 감당 못해" 전문가의 경고
출처=틱톡

출처=틱톡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사고는 5571건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75명, 부상자는 6085명에 달했다. 특히 청소년 사고가 전체의 26%를 차지해, 4건 중 1건 이상이 미성년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최근 법률 검토를 거쳐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를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하고, "제동장치 정확히 조작 의무 위반"으로 단속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놨다. 개학기를 맞아 학교 주변에 교통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입법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외부 도로 운행 제한법"을 발의했다. 제동장치가 없는 자전거의 외부 도로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그간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문제를 제도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도 위험성을 경고한다. 15년째 경륜 선수로 활동 중인 김기훈 씨는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픽시는 원래 트랙 경기용 자전거로, 선수들도 도로에서는 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지에서 시속 50km 이상, 내리막에서는 80km까지 속도가 난다"며 "시속 10km만 돼도 일반 자전거보다 제동거리가 3~5배 길고, 30km를 넘으면 10배 이상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리막에서 페달을 역으로 밟아도 제어가 불가능하다"며 "일반 도로에서 픽시를 탄다는 건 선수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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