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희는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공개를 앞둔 시점에서 그녀의 연기 철학이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그녀의 전문 분야인 연기나 작품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나 외모, 학벌 등 피상적인 주제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특히 5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연기에 대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중요한 발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후속 질문이나 연기관에 대한 탐구는 이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지적은 구체적이고 날카로웠다. “외모, 학벌 빼면 질문을 못하나”, “서울대 얘기는 수십년 전 얘기”라는 반응은 방송이 김태희라는 인물의 본질적인 면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제성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또한 “남편인 비 얘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는 의견은 출연자 본인보다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다뤄졌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KBS 드라마 ‘아이리스’가 언급된 맥락도 문제가 됐다. 김태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이 그녀의 연기나 작품성이 아닌 외모 이야기의 소재로만 활용된 것은 출연자의 전문성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물론 모든 시청자가 비판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잘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이야기”, “이게 더 홍보 잘 될 듯?”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대중적인 접근성과 화제성도 토크쇼의 중요한 요소라는 관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질문 퀄리티를 올려달라’라는 요구에 집약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자극적이거나 화제성 있는 질문이 아니라, 출연자의 전문성과 깊이 있는 경험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원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화제성과 깊이,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가 앞으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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