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콤보메뉴, 단품 합산가보다 15% 할인 판매
고물가 장기화에 미국인 외식 축소
맥도날드, 핵심고객 저소득층 이탈에 할인 카드 꺼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맥도날드가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브랜드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세트 메뉴 가격 인하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가맹점주들과 수주간 논의를 거쳐 인기 콤보 메뉴 8종의 가격을 단품 합산가보다 15% 낮게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빅맥 세트 가격이 18달러(약 2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이에 맥도날드는 하반기부터 5달러 아침 메뉴와 8달러(약 1만1175원) 빅맥·맥너겟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엑스트라 밸류 밀’로 마케팅하며 가성비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0달러(약 1만4000원)에 판매되는 콤보 세트는 앞으로 8.5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9월에는 ‘소시지 에그 맥머핀 세트(5달러)’, ‘빅맥 세트(8달러)’가 출시되고, 11월에는 ‘맥그리들 세트(5달러)’와 ‘10조각 맥너겟 세트(8달러)’가 추가된다.
맥도날드가 가성비 메뉴를 내놓은 배경에는 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미국인들이 외식을 줄인 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레스토랑의 방문자는 1.7%, 패스트푸드점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도날의 경우 핵심 고객인 저소득층의 발길이 뜸해졌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두자릿수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구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고용 불안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맥도날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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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094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