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17299?sid=001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스타벅스가 민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에 대응을 공식화 해 주목받은 가운데 온라인에서 한 초보 자영업자가 쓴 하소연 글이 카공족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2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카페를 오픈한 지 두 달 됐다는 A씨가 올린 카공족 관련 고충 글에 조언이 쏟아졌다.
A 씨는 “오피스 상권에 카페를 오픈해서 아침 장사, 점심 장사가 꾸준히 잘 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대학가 주변이다 보니 카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한 거”라며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구나 생각했지만 점점 뉴스에서 보던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점심 피크시간에 3명이 와서 한 테이블을 차지해 노트북으로 작업을 했다. 다른 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며 나가자 A 씨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이들은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한숨을 쉬더니 자리를 떴다.
또 다른 손님은 오전에 와서 커피 한 잔 시키고 점심에 잠시 나가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A씨는 “자리에 노트북을 그대로 두고, 밥을 먹고 왔다 보다”며 “이건 좀 너무하다”고 속상해 했다.
매장 냉방온도와 관련한 사건도 있었다. A씨는 “한 손님이 ‘너무 덥다’고 에어컨 온도를 낮춰달라고 하셔서 보니 저는 에어컨을 건든 적이 없는데 온도가 올라가 있었다”며 “이런 일이 종종 있어서 확인해 보니 같은 브랜드의 에어컨 리모컨을 집에서 들고 온 학생 손님이 너무 춥다며 온도를 올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이 가능한 거였다”고 어이없어 했다.
A씨는 “지역 사회이고 저도 대학생 시절이 있었기에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선배들의 조언을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본 사이트 회원들은 “카페 문 앞에 커다랗게 ‘노(NO) 카공족’이라고 써 붙이라”, “시간 당 자릿세를 받으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를 없애라”, “카공은 쓰레기니 버려라. 매출에 전혀 지장없고 더 오른다”, “매출 낮아진다. 진상은 꾸준히 계속 정리해야한다”, “테이블을 작은 걸로 바꿔라”, “매장이 협소한 관계로 카공족은 정중히 자제 부탁드린다고 매장 곳곳에 써 놓으면 어떠냐” 등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