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24209?sid=001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신평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특검 수사가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신평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전날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목걸이 등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이 회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 회장은 김건희 특검팀에 ‘김 여사에게 맏사위 인사청탁을 위해 6000만원대의 반 클리프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넸다’라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직을 맡고 있어 교류를 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에게 어쩌다 이 회장과 가깝게 지냈는지 물어보니, ‘기도회장을 맡고 있어 신앙심이 깊은 종교계 원로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 접견 사실을 밝히면서 “김 여사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고 썼다. 또 김 여사는 신 변호사와 대화하면서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는 한탄도 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권했다”고 썼다.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지난 12일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된 김 여사는 오는 21일 오전 구치소 내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뒤 오후 2시부터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이 오는 31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