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멧돼지의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랑색’으로 변색되는 사례가 포착되며 당국이 오염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KTLA,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일대에서 주민들과 사냥꾼들이 살의 색이 푸른색으로 변한 멧돼지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현지 야생동물 통제 업체 대표 댄 버튼은 “그냥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형광 블루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살서제 ‘디파시논(diphacinone)’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시논은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학 물질로 일반적으로 형광 색소가 포함돼 있다.
멧돼지가 미끼를 먹거나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은 사냥꾼과 주민들에게 “형광 파란색 고기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독극물은 조리 후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 모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파시논은 체내에서 심각한 내출혈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성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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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