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76655?sid=001
尹 비상계엄 옹호해온 신평 변호사, 남부구치소서 김건희 면회
김씨 “韓 어찌 그럴 수 있냐, 배신 아니면 무한한 영광…” 전언
신평 “‘韓이 불쌍한 인간, 용서해 보고 잊어버리라’ 했다” 독설
친한계 “불법 공천개입·주가조작·매관매직 덮지않으면 배신?”
주가조작·알선수재 등 혐의 특검수사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구치소로 면회 온 친윤(親윤석열) 인사에게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그의 앞에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탓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측에선 “불법계엄과 매관매직을 했어야 하냐”는 반론이 나왔다.
‘윤석열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중국을 다녀온 뒤 한 진보진영 언론인의 부탁을 받아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몸으로 김건희 여사를 만나고 왔다”며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했다”면서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너무나 황망한 말에 나는 깜짝 놀라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래며 약간 위안을 드리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죽음학’의 권위자인 최준석 교수의 말을 들려줬다”며 극단적 선택 생각을 만류했다고 했다. 또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김씨는)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신평 변호사는 “(김씨는)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며 “나는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이다. 허업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돼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다. 그야말로 인생의 낭비자일 뿐’이라고 대답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 말과 함께 ‘많이 어렵겠지만 그(한동훈)를 용서하도록 노력해보라’고 권했다. ‘그게 정 힘들면 그의 현상과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며 그를 잊어버리도록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를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되고 역시 업장을 지우는 길이 된다’고 말해줬다”면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독설’을 전언으로 실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은 김 여사를 남겨두고” 서울남부구치소를 떠났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위헌으로 파면되기 직전인 4월초 윤 전 대통령,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전한길씨 등을 공저자로 비상계엄을 “시민혁명”으로 옹호하는 책을 집필한 바 있다.
한편 신 변호사의 전언에 친한(親한동훈)계에선 날선 반응이 나왔다. 한 전 대표의 회고록 출간에 참여한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불법계엄과 매관매직, 그 외 각종 범죄혐의들을 옹호했어야 한다는 뜻이냐”며 “모든 걸 덮지 않고 배신해서 오늘 날 이 사태가 벌어졌단 얘기냐”고 썼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한동훈이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거라고? 불법계엄 자행하고 공천에 불법개입하고, 주가 조작하고, 무속인에 둘러싸여 같지도않은 정책 남발하고, 툭하면 격노하고, 명품받고 매관매직까지 한 혐의를 받는 부부에게 충성을 바쳐 얻는 영광이란 게 과연 뭐냐”면서 “맞서 싸운 것으로 핍박받는 게 그에게 훈장이고 영광”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