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14곳 중 8곳 인력 감소
영업이익률 감소에 경영 효율화 속도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식품업계의 인력이 줄고 있다. 인력 감소가 업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 주요 상장사 14곳 중 8곳의 상반기 기준 직원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5716명에서 올해 상반기 5345명으로 6.4%, 롯데웰푸드는 같은 기간 6549명에서 6176명으로 5.6%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해 퇴직자는 3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청주공장 생산을 중단하면서 퇴직자 수가 늘었다”면서 “유통 채널을 활용해 물류 비용을 아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8387명에서 올해 6월 8216명이 됐다. 퇴직자가 늘었지만, 경기 침체와 회사 사정을 고려해 채용을 늘리지 않아서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감소했다.
농심도 지난해 말 5535명에서 5401명으로 2.4% 줄었다. 오뚜기는 3460명에서 3397명으로 1.8%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1887명에서 10.5% 줄어든 168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수출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은 인력을 늘렸다. ‘불닭볶음면’ 열풍을 이어가는 삼양식품의 임직원 수는 2390명에서 2730명으로 14.2% 늘었다. 풀무원은 528명에서 545명으로, 오리온은 1479명에서 1494명으로 증가했다. 풀무원은 중국에서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두부 매출이 호조세다. 오리온도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으로 예전처럼 채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계 불황으로 타 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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