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한 이유가 사후 '천국에 가고 싶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정상들을 만난 다음 날인 이날 아침 폭스뉴스 프로그램인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주 7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가능하면 천국에 가고 싶다. 나는 잘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있다. 나는 정말 토템폴(totem pole)의 맨 아래에 있는 사람 같다(자신이 하찮은 인간이라는 의미)"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템폴은 북미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원주민들이 만든 수직으로 세운 나무 조각 기둥이다. 여기에 조상이나 가문 이야기 등을 새겨 넣는데 그 바닥에 있으니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을 의미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트럼프는 세계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양국 간 평화를 중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표현이 자기비하적이며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어느 대통령이든 이런 고백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욱 의외"라고 했다.
그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자신을 메시아처럼 여기도록 부추겨왔는데 이제 자신이 성인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의외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 집회에서 어머니는 천국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아버지는 그런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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