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못생겼는데 왜 잘 팔리지?”…‘라부부’가 만든 ‘어글리 큐트’ 경제학 [뉴스+]
5,649 37
2025.08.20 08:40
5,649 37

라부부 인기에 팝마트 매출 1년새 2배↑
심리적 불안감 해소하는 감정 매개체로

 

“못생겨서 더 귀여운 것 같아요. 계속 보고 있으면 왠지 저도 늘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겠구나 하는 위로나 안도감을 얻는 것 같아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정형화된 듯 예쁘진 않아서 더 정감 가던데요. 숨겨진 제 내면의 표정을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라부부 테이스티 마카롱 페이스 인형 시리즈. 팝마트 제공
 


복슬복슬 토끼 같은 긴 귀에 커다랗고 익살스러운 눈, 거대한 입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이빨은 귀엽다기보다는 다소 괴기한 인상을 준다. 못생긴 외모가 오히려 특징이 된 캐릭터 ‘라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어글리 큐트’(못생겼지만 귀여운) 열풍을 이끌고 있다.
 
정가에 웃돈을 주고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위조품까지 대거 유입돼 가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은 라부부의 어떤 매력에 혹한 것일까.
 
라부부는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더 몬스터스(The Monsters)’ 시리즈의 일환으로 디자인한 캐릭터다. 2019년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해 상품화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라부부 신제품은 출시 때마다 품귀 현상을 빚는다. 일부 한정판의 경우 정가(59~69위안)보다 20~30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다. 스포츠 브랜드 반스와 협업한 라부부 제품은 599위안(약 11만원)으로 출시됐으나, 리셀 시장에서 1만4839위안(약 28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라부부 피규어가 2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판매 중인 ‘라부부X프로나운스 판타지 날개 인형’. 정가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크림 제공
 


폭발적인 인기는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팝마트의 2024년 매출은 130억위안(약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2억위안(약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배, 3배 증가했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13배 급등해 시가총액이 3600억 홍콩달러(약 63조6000억원)에 달했다. JP모건은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하며 향후 수년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생략-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 못생긴 캐릭터들에 열광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둔화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어글리 큐트 캐릭터에 끌린다고 분석한다. 이들 캐릭터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감정 매개체이자 해방구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못생겼지만 귀엽고, 장난스럽지만 솔직한 표정의 캐릭터들은 소비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라부부의 짖궂은 미소와 크라이베이비의 눈물 같은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감정 표현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익살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표정의 캐릭터에 공감한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기 위로형 감정 소비’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캐릭터가 소비자의 감정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은 ‘감정 마케팅’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캐릭터의 귀여움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캐릭터와 소유자 간의 감정 교류, 그리고 이를 통한 타인과의 소통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경기 불황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의지할 대상을 찾는데 캐릭터는 그 불안을 잠시 잊게 해주는 정서적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회피하면서도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61344

 

목록 스크랩 (0)
댓글 3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185 00:05 9,0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3,2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2,3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4,2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4,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4766 유머 무한도전 촬영 섭외 들어왔는데 기분 나빴던 김신영.jpg 23:19 212
2944765 이슈 여동생한테 극딜 당하는 올데프 애니ㅋㅋㅋ 1 23:18 303
2944764 유머 다시봐도 웃긴 윤경호의 "여보 여보 내가 말야~!" 23:18 201
2944763 유머 반 정리하러 가는 2호관 푸바오 반장님.jpg 3 23:17 313
2944762 유머 엑소프로모 무도ver 6 23:15 295
2944761 팁/유용/추천 [편스토랑] 역대급 초간단 떡볶이 레시피 - 김강우 학교 앞 떡볶이 9 23:14 666
2944760 이슈 판) 이 정도가 남편을 무시하는 건가요? 11 23:13 1,300
2944759 이슈 10CM 권정열 X 옥상달빛 김윤주 '오랜 날 오랜 밤' (방송에서 첫 부부듀엣) 12 23:12 524
2944758 유머 베리베리 강민 - 전하지 못한 진심(원곡:BTS) 23:10 108
2944757 유머 최강록 과사 4장 2 23:10 654
2944756 이슈 교육을 엄청 중요시하는 카디비 양육관.jpg 32 23:08 2,817
2944755 이슈 불교의 전통 수행법 '선무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경주 골굴사 (feat. 최강 동안 48년생 하지원 선무도 선생님) 4 23:07 698
2944754 유머 강남이 엄마가 한마다로 부부싸움을 끝내는 방법 1 23:04 1,373
2944753 기사/뉴스 박서준을 가장 박서준답게 쓰는 법 '경도를 기다리며' 3 23:04 450
2944752 기사/뉴스 손종원, 이수지 워터밤 비하인드에 웃다가 눈물 "초면 아니에요?" (냉부해) 23:03 1,463
2944751 이슈 방탄소년단 진 'RUNSEOKJIN_EP.TOUR' THE MOVIE Special Background + Special Poster 3 23:02 235
2944750 이슈 펭수&10CM가 부르는 겨울이야기 17 23:02 456
2944749 이슈 내가 철봉에 매달려 있는 동안만 최애의 무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면? 3 23:01 427
2944748 이슈 베리베리 VERIVERY l 강민 - 전하지 못한 진심 (The Truth Untold) (원곡: BTS) 1 23:01 101
2944747 유머 강원도 수렵기간이니까 조심히 다니라는 성동일 4 23:00 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