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011730?sid=001
순직해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 증거인멸 정황과 함께, 폐기하려던 휴대전화 실물을 확보했습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해병 특검팀은 이종호 전 대표와 측근인 A 씨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잠원한강공원 인근에서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를 파기한 뒤 버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날은 해병특검팀이 이종호 전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닷새 뒤입니다.
수사팀은 이에 이종호 전 대표의 측근인 A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 15일 조사했습니다.
A 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해당 휴대전화는 과거 이 전 대표가 사용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이를 건네주면서 파기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A 씨와 이 전 대표에 대한 탐문 조사를 통해 당시 현장을 포착하고, 현장 인근에 있던 CCTV를 통해서도 증거인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특검팀은 이들이 파손한 뒤 버린 휴대전화를 회수해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휴대전화는 2018년 전후 출시된 모델로,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2022~2023년까지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김건희 여사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관계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입니다. 2023년 해병 순직 사건의 초동 조사 때 임 전 사단장이 주요 피의자였는데,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빼내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해 ‘핵심 인물’ 꼽힙니다.
특검팀은 A 씨를 입건한 데 이어 이 전 대표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휴대전화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한 차례 압수수색을 한 적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