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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김건희 여사에게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넨 로봇 개 수입 업체 대표 서성빈씨가 18일 과거 김 여사의 사주(四柱)를 봤더니 ‘여왕’이 될 사주였다고 말했다. 서씨는 본지 통화에서 “서울 서초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나 사주를 봐 준 적이 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왕’, 김 여사는 ‘여왕’ 사주여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사주 공부를 20년 동안 했다는 서씨는 “사주는 철학이고 학문”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두고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무속인과 역술인 등이 주변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람이 통일교 청탁 ‘통로’ 역할을 한 ‘건진 법사’ 전성배씨다. 그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고문, 윤석열 대선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2014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당시 ‘항명 파동’으로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사표를 내려고 한다고 김 여사가 상담하러 왔을 때 “대구는 비슬산(琵瑟山)에 둘러싸여 있다. 정기가 윤 검사에게 내렸다. 비슬산 한자(漢字)를 보면 임금 왕(王)자가 4개가 들어 있어 왕 세 명을 잡은 뒤 네 번째 왕이 된다. 무조건 말려야 한다”고 점괘를 알려줬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차례로 구속했고, 검찰총장에 취임한 2019년에는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가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줬다”고 밝혔던 승려 ‘무정’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무정은 37세에 4년 차 검사였던 윤 전 대통령과 1997년 여름 부산에서 지인 A씨 부부를 만나 “윤 검사는 훗날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A씨는 “그때는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22년 만에 ‘윤석열 총장’이 취임한 걸 보고 ‘용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2021년 12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피하던 김 여사의 목덜미를 잡아끌었던 사람도 일명 ‘심 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왼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적고 나온 게 카메라에 잡혀 ‘무속’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