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대표에 CJ ENM 인사 선임
웨이브 CB 추가 인수…제작·유통 시너지 본격화
넷플릭스 40% 점유율에 도전장…티빙·웨이브 합산 24%로 추격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SK스퀘어와 CJ ENM이 웨이브에 전환사채(CB)를 추가 투자하고, 웨이브 신임 대표로 CJ ENM 출신 인사를 선임하면서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국내 OTT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넷플릭스에 대응할 ‘K-OTT’ 출범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OTT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이달 7일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 출신 인사가 웨이브의 수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CJ ENM 주도의 통합 체제가 본격화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티빙·웨이브의 임원 겸임 방식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 상태다. 승인 조건은 2026년 말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합병 이후에도 신규 요금제는 기존과 유사하게 책정, 기존 가입자는 별도의 불편 없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위는 “OTT 시장 집중도와 가격 설정 능력 강화 우려”해 이 같은 조건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본격적인 합병에 앞서 이미 협업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두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티빙 MAU는 728만명, 웨이브는 430만명으로 집계되며 각각 5월보다 12만명, 17만명 증가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합병 이후 2027년까지 가입자 1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 40%, 쿠팡플레이 21%, 티빙 17%, 웨이브 7%, 디즈니플러스 6% 순이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24%로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MAU 기준으로도 양사 합산 1190만명으로, 넷플릭스(1480만명)에 근접한다.
티빙 관계자는 “합병을 위해 양사 주주들의 추가적인 절차가 남아 있다”며 “이번 임원 겸임 승인은 통합의 기반이지만 앞으로 법적·경영적 검토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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