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생성형 AI 활용률, 美 2배 수준
주 40시간 근무 시 1.5시간 단축 효과
챗GPT 도입 이후 GDP 1.0%p 상승 기여
“근로자 지불 의사 고려 시 기금 40조원 육박”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률이 미국의 2배 이상 높은 가운데 남성, 청년층,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높은 활용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 시간 단축으로 우리나라 경제 생산성이 1.0%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향후 40조원에 가까운 AI 기술발전 기금도 구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한은이 AI 활용과 관련한 가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근로자 중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은 63.5%로 미국(26.5%)보다 2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인터넷 상용화 3년 후 활용률(7.8%)보다도 8배 높은 수치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는 근로자는 주당 5~7시간을 AI 사용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주당 0.5~2.2시간)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활용 강도로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heavy user)’ 비중도 한국(78.6%)이 미국(31.8%)에 비해 크게 높았다.

다만 AI 활용률은 개인 및 직업 특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55.1%)이 여성(47.7%)보다 높은 활용률을 나타낸 가운데, 청년층(18~29세)의 활용률이 67.5%로 장년층(50~64세)의 35.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학력별로 보면 대학원 졸업자(72.9%)가 대졸 이하(38.4%)보다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직의 활용률이 69.2%로 단순노무 종사자(31.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매일 사용한다는 비중이 11.9%로 서비스 종사자(2.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관리직, 사무직도 각각 AI 활용률이 65.4%, 63.1%로 나타나며 업무 특성이 AI 활용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분석 결과, 생성형 AI 활용으로 평균 업무 시간은 3.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근무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1.5시간가량 업무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이에 따른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는 1.0%로 추정됐다. 예를 들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4·4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4분기까지 3.9% 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생성형 AI 도입의 잠재 기여도가 1.0%p라는 뜻이다.
서동현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생성형 AI가 도입에 따른 시간 단축으로 약 2년 반의 기간 동안 우리나라 전체 경제의 생산성이 1% 높아졌다”며 “다만 업무 시간 감소를 근로자들이 어떻게 활용했냐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시간 단축 효과는 경력이 짧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AI 활용 이후에도 업무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근로자 비중이 54.1%임을 고려할 때, 향후 생산성 향상 효과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나아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지적 노동뿐 아니라 자율로봇 등 물리적 AI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물리적 AI에 노출된 근로자 비중이 11% 수준인데 향후 27%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별로는 기계를 직접 조작하는 장치·기계 조작 종사자가 AI와 협업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9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