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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행은 지난 6월 3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휘봉을 잡은 첫날부터 내야수 강승호와 양석환, 그리고 외야수 조수행 1군 엔트리에서 제외, 2군으로 내려보내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조 대행의 강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조 대행은 부진했던 베테랑보다 간절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신예들에게 기회를 더욱 많이 부여했다.
결과는 현재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산은 현재 마치 활어처럼 역동적이고 젊은 선수들이 살아 움직이는 팀이 됐다. 조 대행 부임 후 성적은 26승 27패 2무. 고졸 신인 내야수 박준순은 이제 확실하게 주전 내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또 초반에 불펜으로 나서던 최민석을 선발로 전환시키며 맞는 옷을 입힌 것도 신의 한 수였다.
빼어난 용병술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전역 후 복귀한 안재석을 끝까지 믿었고, 결국 그는 연장 11회 끝내기포로 보답했다. 16일 경기에서는 선발 최승용의 불의의 검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하자, 신인 윤태호를 바로 붙이는 과감한 결단력도 돋보였다. 결과는 4이닝 무실점 완벽투. 여기에 9회 1사 만루에서는 신들린 대타 작전을 보여줬다. 김인태를 투입했고, 그는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로 응답했다. 17일 경기에서도 8회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자 재차 대타 김인태를 활용했다. 김인태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기대에 부응했고, 결국 두산은 8회에만 추가로 3득점을 올린 끝에 승리했다. 9회에 김정우를 투입해 리드를 지켜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조성환 대행은 예전부터 두산 내부에서 '준비된 감독'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던 지도자였다. 그리고 아직 차기 감독에 관해 두산 내부적으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대로라면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조 대행은 2018년부터 두산 코치로 활약(2021~22 한화 코치 시절 제외)하면서 두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 전 감독 사퇴 당시 어수선했던 팀을 잘 수습했으며, 이름값 대신 철저하게 현재 실력만 보고 기용하고 있다. 대체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경쟁 체제 속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도 조 대행의 몫.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덤이다. 이런 조 감독을 향해 두산 팬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야구"를 펼친다면서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17일 경기에 앞서 조 대행은 '최근 팀이 계속 접전을 펼쳐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저희는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요"라면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없다'를 말씀드리기엔 (승률) 차이가 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지만, 지금 저희가 나름대로 하고 있는 작업은 '오늘보다 내일이 좀 더 기대되는 경기를 하자'는 것이다. '오늘 지치고 내일 다시 힘내자' 이런 건 없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 만약 조금 힘들 경우 연습을 덜 하더라도 남은 경기 100%로 후회 없이 치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두산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한화(원정)-KT(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지만, 지금의 두산이라면 그 어떤 팀과 붙어도 무서울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