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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불닭 빼곤 다 울었다"…가격 올리더니 '초비상' 걸린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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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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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사 10곳 중 8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내수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식품사들은 올해 들어 가공식품 가격을 올려 고물가의 주범으로 비판받았지만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어든 23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2% 감소한 4조3224억원이었다. 대상과 농심의 영업이익도 8.1%씩 줄었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를 21.9% 밑돌아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한 기업은 SPC삼립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5% 급감한 88억원이었다. 지난 5월 시화 공장 생산 중단 여파가 컸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도 45.8% 감소한 343억원에 그쳤다. 국제 카카오 가격이 급등해 원재료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풀무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196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저 효과가 컸다.

불닭 열풍의 주인공인 삼양식품은 식품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좋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다만 증권업계 추정치(1292억원)에는 못 미쳤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브랜드 광고 비용 확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의 2분기 광고선전비는 229억원으로 지난해 131억원 대비 75%(100억원) 급증했다.

 

◇수익 악화에 해외 투자 ‘고심’

국내 식품사들은 내수 위축에 대응하면서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경제 침체기에 소비자는 익숙한 식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도 덜 팔린다. 소비 감소 속 경쟁적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다.

내수 방어도 쉽지 않은데 해외 상황마저 녹록지 않다. K푸드 효과를 누리려면 현지 인력 확보와 유통망 확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K푸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미국 소비 시장 사정도 좋지 않다. 몬델리즈와 네슬레 등 미국 식품업체들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북미 소비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미국 매출도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심 매출도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크게 늘지 않았다.

한국 식품 기업은 관세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미국이 수입 식품에 적용하는 15% 관세를 피하려면 국내 식품사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해야 하는데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가격 인상 억제 압박 속에서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https://v.daum.net/v/2025081517142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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