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빠가 까가 되면 무섭다…‘전독시’는 진짜 엉망일까 [IS시선]
22,893 213
2025.08.18 08:55
22,893 213
mawtcm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한 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차트 아웃당했다. 초반 원작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여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원작 싱크로율을 따지기보다 ‘각색’의 의미를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전날까지 105만 7905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으로, 사실상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느 작품이 그렇듯 ‘전독시’가 흥행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다만 이 영화는 다양한 관객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들은 ‘작품 훼손’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급기야 영화와 무관한 동명 웹툰과의 비교까지 잇따랐다.

이는 곧 테러에 가까운 혹평으로 이어졌다. 개봉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전독시’의 IMDb 평점은 3.9점(10점 만점)으로 떨어졌는데, 이 중 90% 이상이 1점을 던졌다. 통상 비슷한 평점을 받은 작품과는 상이한 분포도였다. 

국내 극장 사이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혹평 이유의 대부분은 낮은 싱크로율로, “원작에서는”이란 조건이 붙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죽했으면 한 유명 영화 커뮤니티에는 “빠(팬)가 까(안티)가 되면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원작 팬들의 이같은 혹평은 ‘전독시’가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란 사실을 망각한 지적이다. ‘각색’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이다. 여기서 ‘고치다’는 내용이나 상태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원작의 영상화는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재구성이란 창조 행위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관점, 시대 인식, 매체 특성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

즉, ‘전독시’가 웹소설과 다른 길을 간 것은 작품의 결함이 아닌, 감독과 제작진의 관점과 상상력이 드러난 지점이다. 원작과 차이가 영화 완성도의 잣대는 아니란 의미다. 더욱이 ‘전독시’의 원작은 총 50개 에피소드, 353화(외전 포함)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다. 이를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 일테면 단순 플롯을 따르는 ‘좀비딸’과 달리 많은 각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전독시’가 그 외 지점에서 모두 완벽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완성도나 만듦새에 있어서 경쟁작 수준에 못 미치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아니다. ‘전독시’는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한국영화에 없던 길까지 개척했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끼워진 색안경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

비단 ‘전독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이 원작 팬들의 비판 속 ‘전독시’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사라졌다. 시장 내 웹툰, 웹소설 등 IP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각색의 의미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의 ‘원작’ 팬들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원작 동명웹툰)으로 뭇매를 맞았던 소지섭이 했던 말을 옮긴다. “원작을 사서 큰돈을 들여서 만들 때는 그걸 훼손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241/00034603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20 12.05 50,4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7,4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0,0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1,2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7,8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9,3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6494 이슈 일반인도 퍼리가능 외치게 만드는 두 애니 남캐 04:26 247
2926493 유머 2025년 최고의 꼴값 1 04:23 533
2926492 이슈 여러분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된 것 아세요?ㅋ 현직 대법원장이 입건 됐는데 공영방송에선 기사한줄 없음 뉴스는 박나래, 조진웅으로 가득함.twt 20 04:19 397
2926491 이슈 숙소 거실을 옷장으로 쓰는 아이돌...twt 5 04:12 705
2926490 이슈 정식 음원 발매까지 1만뷰 남은 롱샷 믹스테입 03:56 144
2926489 유머 레시피대로 안했는데 손맛으로 요리살린 남돌.jpg 2 03:30 1,462
2926488 유머 역대 서바이벌 중에 가장 사진 못찍은 것 같은 프로그램(반박받음) 12 03:19 1,678
2926487 이슈 지인상대로 자살실험한 BL웹툰 작가 48 03:15 4,219
2926486 유머 김숙님 중간부분까지 오른팔 굳은줄 알았어요 7 03:14 2,304
2926485 이슈 어제의 일본 지진 피해자 31 03:05 4,050
2926484 이슈 넷플릭스에서 올린 1시간짜리 장작불 영상 2 02:54 1,473
2926483 유머 라면때문에 라방하다 결국 급방종한 아이돌...jpg 4 02:53 3,306
2926482 이슈 서양 출생률이 하락중이지만 속도가 늦은 이유 35 02:16 5,345
2926481 이슈 뜨는 것마다 귀엽다는 아일릿 팬싸 영상 4 02:11 874
2926480 유머 40살이 된(될) 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14 02:11 2,629
2926479 이슈 그때 못 보내셨던 겨울옷, 지금입니다!🧣📦 홈리스여성 일시보호시설 <디딤센터>에서 🧤겨울의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twt 11 02:05 1,341
2926478 정보 네이버멤버십에 스포티파이 추가됨 39 01:56 2,836
2926477 이슈 박정민 메이크업 10 01:49 1,389
2926476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ICONIQ(아유미) × EXILE ATSUSHI 'I'm lovin' you' 01:37 109
2926475 이슈 AAA에서 바뀐 아이브 Attitude 안무 21 01:35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