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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이어 김형석을 어찌할꼬... 커지는 대통령실의 고심

무명의 더쿠 | 08-17 | 조회 수 276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1999?sid=001

 

김형석 "광복은 연합국 승리 선물" 논란
與 김병기 등 "즉각 파면" 요구 등 빗발쳐
대통령실,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에 고심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거취를 두고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광복절 기념사로 공분을 사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함부로 인사 조치를 하기 어려운 탓이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우리 민족이 항일투쟁으로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은 해방에 대한 불굴의 의지, 주권 회복의 강렬한 열망으로 스스로를 불사른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밝힌 것과도 충돌한다. 김 관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언론에서 일부만 발췌해 왜곡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김 관장 논란에 대해 "조치 요구가 있는 만큼 방법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할 당시부터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인사인 만큼 김 관장의 이번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오찬에서도 김 관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에서도 김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신은 대한민국 독립을 왜곡하는 자들에게 독립운동의 숭고함을 앞장서 설파해야 할 독립기념관장"이라며 "중립을 가장해 현란하게 혀를 놀리며 독립 투쟁을 폄훼하려면 절대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라고 쏘아붙였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 자의 입을 방치하는 것은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선열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장이 현행법상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이라는 사실이 대통령실의 고민 지점이다. 김 관장의 임기는 내년 8월에야 만료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자진 사퇴가 아니면 그만두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무회의와 국회 등에서 이 대통령, 민주당과 충돌하고 있는 사례도 이와 비슷하다.

시민사회계에서 공공기관장과 대통령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본보 통화에서 "일개 연구기관이면 몰라도 독립기념관장이 독립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또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철학을 녹여낼 수 있도록 기관장 인사를 바꾸는 입법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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