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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VIP 고객 강도질한 농협 직원 "희귀병 치료비 갚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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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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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71514?sid=102



포천농협 직원이 고객인 80대 노부부 집에 침입해 강도질을 했다. 희귀병 치료비로 생긴 채무와 가족 문제 등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포천농협 소속 30대 남성 A씨의 채무는 약 1억4000만원으로 대부분이 신용대출 등 금융권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채무는 도박 등 불법 행위로 생긴 것이 아닌 병원비 등 개인 사정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포천농협에 입사하기 전 육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했고 중사로 전역했다. 그는 과거 훈련 중 다친 뒤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는 등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병원비 부담이 커졌다. 또 부모 부양 등 개인 가정사까지 겹치며 복합적인 요인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A씨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아파트 외벽을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방충망을 뜯고 주거지에 침입한 뒤 케이블타이로 결박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농협 근무지와 관련한 횡령 정황 등 별도 범죄 혐의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천경찰서는 A씨의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구속된 지 5일 만인 지난 4일 강도상해 혐의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께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3층에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묶은 뒤 귀금속과 현금 2천만 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농협 직원임을 확인하고, 해당 지점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금 등 귀금속 70돈가량이 발견됐으며, 현금 2000만원은 본인 계좌에 입금됐다. 피해자 부부는 지역 농협에 거액을 예치한 VIP 고객으로, 이달 초 약 3억 원을 인출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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