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텐센트뮤직·TME)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우상향을 이어간다. 음악 플랫폼 사업을 넘어 콘서트, 굿즈, 광고 등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K팝과 중국 내수 시장을 잇는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텐센트뮤직이 음악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메가 엔터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세에 더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17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전일 대비 0.21달러(0.83%) 오른 25.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 텐센트뮤직 주가는 127% 올랐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최대 IT·콘텐츠 기업 텐센트 산하의 음악 플랫폼 자회사다. 쿠거우, QQ뮤직, 쿠워 등 중국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며 음악 플랫폼 중 중국 내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비슷한 사업 모델로 출발했으나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노래방, 굿즈 등 콘텐츠 영역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84억4000만위안(약 1조6286억원) 규모다. 음악 사업부가 같은 기간 26.4% 증가한 68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는데 유료 구독자가 6.4% 증가한 1억2000만명까지 늘어난데다 슈퍼팬 전용인 SVIP 요금제 사용자수도 1500만명을 돌파한 영향이다.
음악 사업부 매출 중 비구독 매출에 해당되는 콘서트 스폰서십과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텐센트뮤직이 진행한 첫 대규모 국제 투어였던 지드래곤 마카오 공연(6월)이 흥행한 영향이다. 텐센트뮤직과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지드래곤 월드 투어(한국, 일본, 베트남 등은 제외) 독점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증권가에서는 텐센트뮤직이 단순 음악 구독 중심 모델을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엔터 기업 중 스트리밍, 광고, 콘서트, 레이블 등 음악 밸류체인의 대부분 영역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 K팝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연결고리 역할도 시작했다. 텐센트뮤직은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2대 주주(9.66%)에 올랐다. 이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텐센트뮤직이 2분기에 더블랙레이블, H뮤직을 포함한 국내 레이블과 첫 파트너십을 체결해 음악 라이브러리를 확대했다"고도 분석했다.
텐센트뮤직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24배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PER이 중국 플랫폼 평균 대비 높지만 견조한 이익 성장이 예상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본다"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으나 긍정적인 투심 속에서 높은 주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주요 인터넷 기업 평균 PER은 24배, 중국 현지 음악 플랫폼 넷이즈 클라우드는 30배, 스포티파이는 57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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