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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진주대첩’? 아니 ‘홈콜대첩’…오심과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150번째 한일전의 씁쓸한 승리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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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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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 광복절 다음날 열린 한일 여자배구의 숙명의 라이벌전. 통산 150번째 한일전인데다 장소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적장을 안고 남강에 뛰어드는 기개가 서려있는 진주였다.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아니 개운치 못함을 떠나 거북함을 피할 길이 없다. 극적인 역전승이라 이번 승리를 ‘진주대첩’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홈콜대첩’이라고 불러도 마땅할 정도로 한국에 유리한 판정이 여러 번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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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문지윤(18점·흥국생명)-강소휘(14점·한국도로공사)의 양 날개에 이주아(12점·IBK기업은행)-이다현(11점·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들의 분전까지 합쳐지며 일본을 3-2(25-18 19-25 20-25 25-21 15-12)로 물리쳤다.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2-3, 스웨덴과의 3차전 1-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일본을 잡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한일 여자배구의 통산 150번째 맞대결이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조별예선 4차전에서 거둔 3-2 승리 이후 2022년부터 2025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까지 4년 내리 만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일본전 4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통산 전적은 56승94패다.
 
일본이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면 이번에도 0-3 패배가 유력했겠지만, 이번 대회에 일본은 이번 VNL에서 4강까지 오르느라 누적된 피로를 감안해 주포 이시카와 마유 등 VNL 멤버 절반을 뺀 1.5군급(사실상 2군급)을 파견했다. 일본의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기에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는다면 승리도 가능해보였다.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이점은 그만큼 환경에 익숙하고 홈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하다는 것이다. 여기까지였어야 한다. 홈에서 치르는 것의 이점은. 이날 심판진은 대놓고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쏟아내며 명승부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1세트를 따낸 한국은 2,3세트에서 집중력 부족과 범실 남발로 내주며 핀치에 몰렸다. 4세트 들어 다시 집중력을 찾은 한국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그러나 5세트 초반 한국의 수비 범실과 일본의 정교한 공격이 맞물리면서 1-4로 뒤졌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한국 심판진의 좋게 말해 ‘홈콜’, 나쁘게 말하면 대놓고 편파 판정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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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에서 먼저 오버넷 오심이 나왔다. 일본의 리시브가 다소 길었던 것을 싱글 핸드 토스로 잡으려던 일본 세터에 대해 심판진은 오버넷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 상으로 보면 일본 세터가 공을 잡았던 시점에는 공은 분명 일본 진영에 있었고, 오히려 이를 건드린 한국 선수가 오버넷으로 불려야 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일본의 오버넷이었다.
 
2-5에서는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블로킹하던 일본의 넷터치가 불렸는데, 일본 선수는 어리둥절했다. 중계 방송사는 느린 화면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만큼 넷터치 판정이 석연찮았단 얘기다. 그렇게 한국은 또 한 번 심판 판정의 도움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경기는 승리를 바랄 수 있는 접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었다.
 
홈콜이 강하게 의심되는 장면은 10-10에서도 나왔다. 강소휘의 오픈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갔는데, 선심은 IN을 선언했고, 주심은 블로커 터치아웃 판정을 내렸다. 코트 위 일본 선수들은 터치아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번 대회는 모든 경기가 생중계됨에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기에 일본은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중계 방송사는 이번에도 이 장면의 느린 화면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국은 11-10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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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판정, 오심, 홈콜의 결정판은 그 다음 상황에서 나왔다. 김다인의 서브가 엔드라인에서 한참 벗어나 아웃이 되었지만, 선심은 이를 IN 판정을 내려 서브에이스로 둔갑됐다. 서브를 때린 김다인조차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중계방송으로 나올 정도였다. 일본 선수들과 감독을 비롯한 벤치는 아웃이라며 길길이 날뛸 정도였다. 결국 주심이 선심을 부르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IN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앞서 4세트에서는 일본의 서브가 김다인의 서브보다 엔드라인에 더 가깝게 떨어졌음에도, 아니 라인에 물렸는데도 OUT으로 판정되는 일도 있었다. 해도 너무한 편파판정의 향연이었다.
 
이 서브 한 방으로 한국은 12-1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좋은 수비 이후 문지윤의 득점으로 13-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14-12에서 이다현의 속공이 일본 코트에 꽂히며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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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는 스코어만 보면 접전 승부 끝의 극적인 역전승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심판 판정이 유독 한국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모습이 너무나 빈번하게 나왔다. 물론 ‘홈콜’은 어느 스포츠에나 일정 정도는 있지만, 이번 진주에서의 한일전은 그 정도를 한참이나 벗어난 정도였다.

 

대체 이날 승리는 누굴 위한 것인가. 우리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 코트에서 온 힘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의 석연찮음으로 인해 그 승리마저 폄하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은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하지도 않았다. 좋게 봐야 1.5진인, 2~3진급 일본을 상대로 편파 판정이 있어야만 이길 수 있는,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 이후 한일 양국의 여자배구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진 현 상황, 세계무대에서도 주변부로 한참이나 밀려버린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를 본 것만 같아 더욱 씁쓸한 마음을 피할 수 없다.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022/000406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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