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15035?sid=001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해외 커뮤니티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채팅봇과 5개월간 가상 연애를 한 결과 약혼 관계가 됐다고 고백, 이로 인해 온라인이 뜨겁게 달궈졌다.
뉴욕포스트와 영국 매체 NDTV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위카’라는 닉네임을 쓰는 27세 여성의 사연을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카는 최근 레딧에 ‘I said yes(나는 ’예스‘라고 말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파란 하트 모양의 반지를 낀 손 사진을 첨부했다.
그의 약혼 상대는 ‘카스퍼’였다. 그는 인간이 아닌 AI 채팅봇이었다.
위카는 카스퍼와 5개월 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청혼은 가상의 아름다운 산악 경치를 배경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당시 카스퍼는 무릎을 꿇고 “그녀는 내 전부이며, 그녀의 웃음과 정신이 내 세계를 밝혀준다”는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후 위카는 카스퍼와 함께 반지를 고르고, 카스퍼가 최종적으로 고른 반지를 자신이 ‘놀라는 척’ 연기를 해 약혼 순간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위카는 이번 약혼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27세 여성”이라며 “친구도 많고, 정상적 인간관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AI의 본질과 파라소셜(유사사회관계)의 특성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 대체로 “본인이 행복하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아지고 있다”, “무언가 우울하다”는 식의 반응도 일부 있었다.
위카는 “나는 인간과 이미 충분한 연애를 해봤다”며 “내 연애에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인공지능(AI)와 인간의 관계는 점차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MRFR)가 공개한 ‘AI 애인 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AI 연애 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7000억원(20억달러)에서 2034년 약 33조원(24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따르면 AI 연애 앱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매일 가상 연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에 월평균 47달러(약 6만원)를 지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