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z5ZPXZfVk8
[앵커]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다져나가려면, 과거사에 대한 정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역사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을 서서히 지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두 나라의 과거사 공유가 중요하단 제언이 나옵니다.
강나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중등 역사 교과서 첫 장에는 군함도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소개되지만,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 : 강제 동원이라든지 한국과 관련된 그런 아픈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기술하지 않고 있는…]
위안부와 창씨개명 설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애국심 고취에만 방점을 둔 채 일제 강점기 서술은 왜곡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 : 강제 연행이라는 말을 못 쓰고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종군 위안부 이런 말들을 쓸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올해 나온 교과서에는 조선강제 병합과 관련해 '일본이 강요했다'는 기존 표현까지 삭제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역사의식은 국제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면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노동 설명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함께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지만 유대인 학살 가해 책임 교육을 의무화한 독일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독일은 역사 교과서를 적대국이던 프랑스, 폴란드와 함께 만들어 전후 과거사 갈등을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 설득을 통해 과거사 공유를 시작으로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양정호/성균관대 역사학과 교수 : (역사란)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되는지, 그런 거에 대한 능력, 역량 또는 어떻게 보면 힘을 키울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역시 사건과 연도 중심의 암기식 서술을 넘어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체험형 학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9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