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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티키타카가 이사갔다"…'악마가~', 과유불급의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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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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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過猶不及)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에서 재난과 코미디를 절묘하게 엮었다. 여기에 생활밀착형 유머까지 더해 관객을 빵빵 터트렸다. 약 945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이번에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확장하려 했다. 코믹, 로맨스, 호러, 드라마 등 장르 혼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어떤 장르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스토리와 연출은 진부했다. 대부분의 배우들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악마가 이사왔다'는 웃기지도, 설레지도, 무섭지도 않은 영화가 됐다.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밤만 되면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 분)와, 그의 몸에서 악마를 쫓아내려는 길구(안보현 분)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 독특한 설정에 희생됨과 동시에 빛을 발한 건 임윤아였다. 그는 다중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평범한 선지, 악마로 변한 선지, 악마의 숨겨진 내면까지 그려냈다. 


낮에는 사슴 같은 눈망울과 차분한 말투를 장착했다. 밤이 되면 기괴한 웃음소리로 장르를 바꿨다. 악마의 화려한 스타일을 부담 없이 소화하는 비주얼도 큰 장점이었다. 


임윤아는 정말 거침없이 망가졌다. 과한 동작도 서슴지 않았다. 줄곧 눈을 희번득거리거나, 어깨 춤을 추며 엽기 표정을 지었다. 임윤아 표 코믹 악마를 완성했다.


문제는, 티키타카를 주고받을 상대가 없었다는 것. '공조'의 유해진, '엑시트'의 조정석 같은 개그 콤비가 부재했다. 가벼운 미소 정도만 끌어내며 박장대소를 터트리진 못했다. 



임윤아의 상대는 길구 역의 안보현이다. 안보현은 그간 밀리터리,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베테랑답게 멜로 장면들은 안정적으로 해냈다. 


그는 백수의 성장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초반에는 말을 더듬으며 소심한 성격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사랑에 용기 내며 눈빛을 갈아 끼웠다.


다만, 코믹 연기는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느껴졌다. 특히 악마 퇴치자에게 납치된 선지를 구하는 장면. 정열적인 슬랩스틱 시퀀스가 이어졌지만, 안보현의 표정은 단조로웠다. 


조연들의 활약상도 미미했다. 성동일이 선지 아빠 정장수로, 주현영이 선지 사촌 정아라로 분했다. 두 사람 모두 코미디 장인들답게 등장부터 감초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량이 웃음을 책임져줄 정도는 아니었다. 성동일은 웃음보다는 임윤아와 애틋한 부녀 관계성을 보여줬다. 주현영은 잠깐 등장하는 편의점 신 조연들보다 임팩트가 없었다.



웃음도 문제지만, 로맨스 서사도 약했다. 선지와 길구의 쌍방 사랑은 끝에서야 풀렸다. 이전까지는 철저히 길구의 짝사랑 감정만이 그려졌다. 관계에 진전을 보일만한 장면도 없었다. 


심지어 선지는 악마가 퇴치된 후에도 길구와 연결되지 않는다. 제빵사의 꿈을 키우기 위해 유학을 떠난다. 그러다 귀국 후 갑자기 길구부터 찾아가는 엔딩.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임윤아는 인터뷰에서 "선지는 본능에 이끌리듯 길구를 보러 간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선한 그의 모습에 확실히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짧은 재회신만으로는 감정선이 설득되지 않았다.


예고편 속 악마와 길구의 혐관 케미스트리도 없었다. 악마는 방방을 타거나 단 것에 집착하며 지나치게 아이처럼 굴었다. 그의 옆을 지키는 길구는 연인보다는 보호자에 가까웠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19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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