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일각에선 근로자의 존엄한 한 끼가 위생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천시가 소유한 오정구 고강동 고강공영차고지 내 식당은 지역 버스회사인 소신여객과 청우운수, 도원교통 소속 운전기사들에게 한 끼당 4천여원짜리 식사를 하루 500끼 제공하고 있다.
고강공영차고지는 시 소유 재산으로 부천도시공사가 위탁 관리하고 식당은 청우운수에 임대해줬으며 청우운수는 다시 모급식업체에 위탁을 줘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끼 밥값은 4천400원으로 소신여객과 청우운수, 도원교통 등이 운전기사들에 따라 나눠 부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일 새벽 한 버스기사가 식당에서 받은 밥에서 애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벌레는 화랑곡나방 애벌레로 추정됐으며 불과 3주일 뒤인 지난 6일에는 제육볶음에서 초록색 비닐조각이 나왔다. 버스기사들은 “차마 못 먹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시의 위탁·재위탁 구조에서 비롯된 ‘책임 공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위생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급식업체 대표는 8일 식당 입구에 사과문을 내걸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노동조합과 운전기사들 사이에선 “수년간 되풀이된 약속”이라는 불신이 여전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위생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업체와 협의를 통해 위생과 식사 질 개선을 위해 한 끼 단가 상향과 재발 방지 등 대책 마련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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