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산 중국 정부에서…한국 정부 지원 절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처럼 독립투사들의 흔적은 해외 곳곳에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크기가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https://youtu.be/pML1O84r9jQ
1932년 중국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전승 경축식.
축하를 위해 참석한 일본군 수뇌부는 윤봉길 의사의 물통폭탄 의거로 일거에 괴멸됐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지금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념관 부지는 지난 6월부터 1/3 크기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2층짜리 기념관 건물을 빙 둘러 새롭게 펜스를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의거 현장에 세워진 이 기념 비석 역시 이제는 기념관 구역 밖으로 나오게 된 셈입니다.
관리를 맡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가 줄인 부지를 활용해 임대 사업을 하기로 한 겁니다.
입장료만으로는 연 3억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김종호/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중국상하이지부 회장 : 모든 예산 지원을 중국 정부에서 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희가 (중국이) 방침을 바꾸더라도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베이징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는 더 심각합니다.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모진 고문으로 숨진 일본 헌병대 감옥 터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입구엔 이렇게 신원을 확인하는 보안 시설물도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은 현재 군부대 관련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채호 선생이 활동한 대한독립청년단 본부와 신흥무관학교 창립자인 이회영 선생이 몸을 숨겼던 거처도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관리를 모두 중국 정부가 맡고 있다 보니 직접적인 예산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보존을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국가보훈부는 JTBC의 사적지 보호를 위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실태조사를 통한 효율적 관리와 보전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https://naver.me/GEiuHL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