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삼수 끝 구한 '안중근 녹죽'도 기탁…'나라사랑' 재벌집 외손자 누구
10,431 16
2025.08.15 06:48
10,431 16
sfxUna

14일 오전 시민들은 장맛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덕수궁 돈덕전을 찾았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빛을 담은 항일유산’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머리칼이 희끗희끗 센 관람객의 시선이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에 오래 머물렀다.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안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남긴 녹죽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이상현 태인 대표가 능숙한 도슨트처럼 어르신에게 녹죽의 특징을 설명했다. 옆에 자리한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은 ‘날마다 맑고 깨끗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던 어르신이 ‘그런데 댁은 뉘신지…’하는 표정을 짓자, 이 대표는 “사실 저희 가문이 두 유묵을 이번 전시에 기탁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대표는 흔히 말하는 재벌 3세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다. 문화유산을 각별히 사랑하는 수집가이기도 하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를 맡은 이 대표는 지난 4월 어머니 구혜정 여사와 함께 서울옥션에서 녹죽을 세 번의 시도 끝에 품에 안았다. 낙찰가는 9억4000만원. 일본 소장자가 갖고 있던 유묵이라 광복 80주년을 맞아 꼭 환수하고 싶었다고 한다.

2017년엔 아버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과 함께 일통청화공도 낙찰받았다. 당시 일통청화공은 미술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한다. 뤼순 감옥 간수 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글씨라 꺼림칙하다는 감정이 작용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본인 간수마저 감화한 안 의사의 평화 사상과 인품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부친을 설득했다. 그렇게 품에 안은 일통청화공은 2022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vCDhZy

그런데 이 대표는 어렵게 얻은 두 유묵을 모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일통청화공은 2017년 6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맡겼고, 녹죽도 전시를 마친 뒤에 국가 기관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문화유산은 특정 개인과 가족의 자산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시민이 실물을 직접 보고 학술 연구도 이뤄져야 울림이 커진다”고 했다.


그의 소장품 공개는 일회성 활동이 아니다. 9살 때부터 우표를 수집해온 이 대표는 2020년 국립국악박물관에 남·북한 전통 음악 우표 370장을 기증했다. 지난 3월엔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함께 등장하는 초상 엽서를,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2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안 의사는 이토를 저격한 뒤 그가 저지른 15개 죄악 중 하나로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하게 한 죄’를 지목했다.


이런 그의 나라 사랑은 가문사(史)와 무관치 않다. 이 대표는 2007년 선조의 기록을 찾던 도중 증조할아버지였던 이희원 선생이 1904년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정부에 올리고, 흥사단을 지원하는 등 애국·독립 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역사를 공부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할수록 깨닫는 게 있다면, 개인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면서 행동할 때 추후 나에게도 혜택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잊힌 독립영웅의 흔적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녹죽의 각 글씨에는 순수한 초심(녹·綠), 꺾이지 않는 마음(죽·竹)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계신 시민들께 이런 메시지가 닿길 바란다”고 했다.


https://naver.me/FTMkPQTM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90 01.04 33,7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3,2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9,7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6043 이슈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되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페리 남자 버전.jpg 23:26 102
2956042 유머 평소 트렌드 최하류인데 어디서 신박한 거 가져온 아이돌 2 23:25 131
2956041 기사/뉴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 문화에서 온 ‘라면'(ramyeon), ‘찜질방'(jjimjilbang), ‘선배'(sunbae) 등 8개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지난해에 ‘달고나(dalgona)', ‘막내'(maknae), ‘떡볶이'(tteokbokki) 등 7개가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입니다. 23:25 46
2956040 유머 애기박쥐과에 화난 얼굴이 슈크림빵처럼 생긴 동부붉은박쥐 23:23 218
2956039 기사/뉴스 김구라 "'라스' 새 MC로 광희 추천했었다" 깜짝 고백 3 23:23 422
2956038 이슈 친동생이랑 WYA 챌린지 찍은 올데프 우찬 23:23 173
2956037 이슈 그랬구나를 이해한 박명수.gif 1 23:22 404
2956036 기사/뉴스 10년 복역 출소, 또 성범죄…지인 10살 딸 강제추행 기소 4 23:21 220
2956035 이슈 손 들고 건너던 아이들 '쾅'‥'배달 콜' 잡느라 4 23:20 339
2956034 이슈 역시 명창은 다다익선이라는 오늘 자 에이핑크 럽미모어 라이브 2 23:20 109
2956033 이슈 중국드라마 입문작으로 많이 갈리는 드라마들..jpg 48 23:19 890
2956032 기사/뉴스 '라스' 광희 "어깨 뽕 진짜 그만 넣고 싶었다..주5회 헬스 行"[별별TV] 23:19 401
2956031 이슈 쓰레기는 처리해야 하지만 지방에 돈을 줄 수 없다는 서울시 근황 18 23:19 689
2956030 유머 허경환은 뭔데 집주소까지 공개됨?;;;;; 20 23:18 2,767
2956029 기사/뉴스 [단독] ‘미성년자 2명과 성매매’ 40대男…잡고보니 3년간 도망다닌 수배자 3 23:17 262
2956028 이슈 스트레이 키즈 Stray Kids : The dominATE Experience 한국 CGV 2/4 단독개봉 확정! 5 23:16 137
2956027 이슈 예약판매 시작한 키키 KiiiKiii The 2nd EP [Delulu Pack] 앨범사양 4 23:15 370
2956026 유머 사람을 초 S급 시녀로 만들어놨잖아.. 9 23:15 2,405
2956025 이슈 파묘 감독의 치명적 단점 1 23:14 901
2956024 팁/유용/추천 수도계량기 얼까봐 걱정될때 작은 팁 7 23:13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