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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삼수 끝 구한 '안중근 녹죽'도 기탁…'나라사랑' 재벌집 외손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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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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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시민들은 장맛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덕수궁 돈덕전을 찾았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빛을 담은 항일유산’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머리칼이 희끗희끗 센 관람객의 시선이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에 오래 머물렀다.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안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남긴 녹죽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이상현 태인 대표가 능숙한 도슨트처럼 어르신에게 녹죽의 특징을 설명했다. 옆에 자리한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은 ‘날마다 맑고 깨끗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던 어르신이 ‘그런데 댁은 뉘신지…’하는 표정을 짓자, 이 대표는 “사실 저희 가문이 두 유묵을 이번 전시에 기탁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대표는 흔히 말하는 재벌 3세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다. 문화유산을 각별히 사랑하는 수집가이기도 하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를 맡은 이 대표는 지난 4월 어머니 구혜정 여사와 함께 서울옥션에서 녹죽을 세 번의 시도 끝에 품에 안았다. 낙찰가는 9억4000만원. 일본 소장자가 갖고 있던 유묵이라 광복 80주년을 맞아 꼭 환수하고 싶었다고 한다.

2017년엔 아버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과 함께 일통청화공도 낙찰받았다. 당시 일통청화공은 미술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한다. 뤼순 감옥 간수 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글씨라 꺼림칙하다는 감정이 작용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본인 간수마저 감화한 안 의사의 평화 사상과 인품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부친을 설득했다. 그렇게 품에 안은 일통청화공은 2022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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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대표는 어렵게 얻은 두 유묵을 모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일통청화공은 2017년 6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맡겼고, 녹죽도 전시를 마친 뒤에 국가 기관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문화유산은 특정 개인과 가족의 자산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시민이 실물을 직접 보고 학술 연구도 이뤄져야 울림이 커진다”고 했다.


그의 소장품 공개는 일회성 활동이 아니다. 9살 때부터 우표를 수집해온 이 대표는 2020년 국립국악박물관에 남·북한 전통 음악 우표 370장을 기증했다. 지난 3월엔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함께 등장하는 초상 엽서를,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2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안 의사는 이토를 저격한 뒤 그가 저지른 15개 죄악 중 하나로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하게 한 죄’를 지목했다.


이런 그의 나라 사랑은 가문사(史)와 무관치 않다. 이 대표는 2007년 선조의 기록을 찾던 도중 증조할아버지였던 이희원 선생이 1904년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정부에 올리고, 흥사단을 지원하는 등 애국·독립 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역사를 공부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할수록 깨닫는 게 있다면, 개인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면서 행동할 때 추후 나에게도 혜택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잊힌 독립영웅의 흔적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녹죽의 각 글씨에는 순수한 초심(녹·綠), 꺾이지 않는 마음(죽·竹)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계신 시민들께 이런 메시지가 닿길 바란다”고 했다.


https://naver.me/FTMkPQ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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