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jSZo1RJZnM?si=1acagkBBsvQpJHJe
부산의 한 교회가 지난 3월 문을 연 미인가 교육기관.
188명의 초중등학생이 입학했는데 바로 사상교육이 시작됩니다.
[손현보/세계로교회 목사]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한국의 위인들이 했던 모든 일을 다 모아도 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일을 했다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지난달 운영한 여름캠프에서는 극단적인 발언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음성변조) - 김요환 목사/지난달 30일]
“<원수를 사랑하라 했는데 김정은이나 이재명 같은 사람도 사랑해야 되나요?> 마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뭐냐 마귀를 내쫓아주는 겁니다."
이 기관은 지난해 교육청에 대안학교 인가 신청을 냈지만 정치적 편향성과 대안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반려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극우성향의 교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또 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한 10대 학생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집회 참가 10대 학생(음성변조)]
"공산국가 되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 계엄을 선포한 것입니다."
자신을 한 교회가 운영하는 기관의 학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집회 참가 10대 학생(음성 변조)]
"올바른 국가관 그리고 전문성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해당 기관을 찾아가봤습니다.
교회 곳곳에 무단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있고, 학생들은 외부인을 경계했습니다.
교회 주보에는 학생을 상시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애국집회 참여 독려글, 공산사회 주사파 거부 문구도 꾸준히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단체 관람했습니다.
[10대 학생(음성변조)]
"선거를 마음대로 조작해서 부정선거를 이룬다는 것이 매우 화가 났고‥"
하지만 교육당국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시민단체가 이 기관을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지만 석 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기관이 직접 학교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당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교육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고요. 캠프 생활을 하고 있는 거고‥"
'교육법상' 학교가 아니다 보니 교육청도 손 쓸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등록 안 하는 그런 소위 말하는 그런 완전 난립하는 시설들을 관리할 법률은 없는 거죠. 조례도 없고 법률도 없고."
완벽한 관리의 사각지대 속에서 이 같은 기관들은 어디에 몇 곳인지, 정확히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 파악도 되지 않은 채 오늘도 어린 학생들에 대한 극단적인 사상 교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 기자
영상취재 : 전효석 / 영상편집 : 문명배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293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