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WddVjSVUe8?si=cBsFZRFjVfHhwIrD
폭우 속에서 열린 1713번째 수요시위, 6백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과 1백 미터쯤 떨어진 곳입니다.
소녀상 바로 옆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단체 차지였습니다.
대형 일장기까지 든 이 단체가 어떻게 소녀상 옆을 차지했을까요?
지난 10일 밤, 집회 신고를 받는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가봤습니다.
여성 두 명이 민원실 앞을 지킵니다.
수요시위 방해 집회에서 본 여성도 있습니다.
집회 30일 전 0시부터 신고가 가능한데, 정의기억연대의 소녀상 옆 집회를 막고,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지는 집회도 선점하기 위해 매일, 24시간을 돌아가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겁니다.
정의기억연대가 1순위를 차지할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강경란/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
"저분들이 1순위로 물론 항상 이렇게 상주하고 계시고 방해하러 시위를 하러 오시니까요. 신고를 먼저 했다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면죄부를 주는 것 같은…"
국가인권위 내 보수 성향 인권위원들도 극우 성향 단체의 사실상 알박기 집회 선점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 2022년 인권위는 '반대집회를 조정해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김용원 상임위원 주도로 이 결정을 무효화하고 극우단체의 우선권을 인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지난 5월에는 이런 결정과 상반된 인권위 권고도 나왔습니다.
"소녀상 앞 집회의 시간과 장소를 나누어 수요시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라”고 종로경찰서에 권고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인의 정문 통과 시간'이 기준인 접수 방식을 임의로 조정할 수는 없고, "반대 집회 측이 집회방해죄에 해당하는 행동을 할 경우 엄정 수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대로라면 모욕을 감내하는 건 피해자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고재민 기자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지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292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