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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독립운동가 후손, 3명 중 1명은 '빈곤층'…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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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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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82262919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이라는 문패가 달린 작은 반지하 주택.

1918년 제주 최초의 항일 운동을 이끈 이봉규 지사의 손녀가 사는 곳입니다.

[이희자/이봉규 애국지사 손녀 : 대구 형무소에, 감방에 있었다… 추워서 발가락이 얼어가, 엄지발가락이 떨어졌다 하더라고.]

87세의 나이에, 몇 해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해 혼자 가까운 외출도 쉽지 않은 이 할머니.

[이희자/이봉규 애국지사 손녀 : 이제 오후 1시 되면, 1시 반 되면 (요양보호사가) 와요. 반찬은 성당에서, 이제 내가 손이 이러니까.]

기초생활수급비에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지급되는 보훈연금이 더해져 한 달 생계비는 100만원 남짓.


하지만 그마저도 최근 크게 줄었습니다.

올 초 보훈연금이 4만원 올랐는데 이것이 소득으로 계산돼 기초수급자격이 박탈됐기 때문입니다.

[이희자/이봉규 애국지사 손녀 : 뭐 도저히 안 된다는 거예요. 안 된다고, 법으로 그렇게 돼 있다면서. 20 몇만 원이 이제 마이너스가 되는…]

만주에서 학교를 설립해 항일 정신을 가르쳤던 독립운동가 김기전 지사의 외손자 박기창 할아버지.

연금을 받던 외삼촌이 돌아가신 후 지원은 거기서 끊겼습니다.

1973년 이후 규정이 바뀌어 해방 후 사망한 독립운동가의 경우 2대까지만 연금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기창/김기전 애국지사 손자 : 밤에도 하고 24시간, 36시간 막 이렇게 일했어요. 지금 나이가 80이 넘었거든요. 일을 못 하니까 수입이 없잖아요. 가족이 누가 어디 문제가 있던가 하게 되면 돈을 좀 써야 되고…]

지난해 보훈부 실태조사 결과, 독립운동가 후손 10명 중 3명은 중위소득 50% 이하, 정부에서 분류하는 빈곤층에 해당됐습니다.

그 중 절반은 중위소득 30% 미만의 극빈층입니다.

후손들은 연금 수급 범위를 이전처럼 3대까지 복구해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현/권기옥 애국지사 아들 (전 광복회 이사) : 일제의 총칼 앞에 죽을 걸 뻔히 알면서 이렇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아직까지도 후손들은 그 법의 사각지대죠. 그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대한민국이었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너무 풍요롭고.]

보훈부는 "후손들 상당수가 고령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외부 연구 용역 결과에도 논의에 진전은 없었습니다.

[김용만/더불어민주당 의원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 : (처우 개선 문제는) 정치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거기에 더해 후손들마저 고령이 되면서 대중적 관심마저 줄어든 겁니다. 집권여당으로서 빠르게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취임 직후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약속했던 이재명 대통령.

[현충일 기념식 (지난 6월 6일) :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운동가는 불과 5명, 정부의 시간이 더디게 가는 동안, 후손들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류효정 취재지원 남민지]

구민주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282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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