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지며 '물 부족 비상령'이 내려졌다. 강릉시는 현재 수압 조정과 제한급수 예고로 대응하고 있지만, 시민과 전문가들은 이를 임시방편에 불과한 조치라고 지적하며 중·장기 대책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강릉시의 물 부족 문제를 짚은 바 있다(2025년 7월 16일 보도 - 비는 왔지만... 여전히 바닥 보이는 강릉 오봉저수지, 7월 31일 보도 - 물 부족에도 관광객 몰려… 동해안,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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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댐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 공사 입간판 |
| ⓒ 진재중 |
반복되는 '가뭄 악몽'
강릉의 물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강릉은 여름철 강수량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적다. 올해 7-8월에도 영서 내륙에는 폭우가 내렸지만, 영동 해안지역에는 30-40mm 수준의 비만 내렸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7월 초 42.8%에서 8월 12일 25.4%로 급락해, 평년(66.0%)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최저 저수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2~3년에 한 번씩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 2024년에도 역대급 폭염 속에서 저수율이 29%까지 떨어져 제한급수 직전까지 갔으며, 강릉은 무더위와 물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강릉은 가뭄이 오면 버티고, 비가 오면 잊는 식의 악순환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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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 25%이하로 줄어든 저수량, 15%이하로 내려가면 비상급수를 해야 한다. |
| ⓒ 진재중 |
"매번 물을 아껴 쓸 수도 없고..."
강릉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수진(48)씨는 "제한급수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냐"며 "대체 수원 확보나 댐 건설 같은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김경자(52)씨는 "물 아껴 쓰는 건 당연하지만, 매번 이런 식이면 생활이 힘들다. 시가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해수욕장 샤워장은 '5분 이내 사용' 안내문이 붙었고, 일부 공중화장실 발 씻는 곳은 수도 손잡이가 아예 제거됐다. 인천에서 온 김민희(37)씨는 "이해는 하지만,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갖춰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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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저수지 상류 강릉 닭목령과 대관령 기슭에서 오봉저수지로 흐르는 물이 메말라 가고 있다. |
| ⓒ 진재중 |
강릉 물 부족, 단기 처방 넘어 중장기 대책 시급
강릉시는 물 절약 캠페인, 수압 조정, 공공수영장 휴장, 소방차 생활용수 공급 등 단기 대책에 집중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물 관리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연곡천 지하댐이 식수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후위기 속 극심한 가뭄에도 충분한 용수 공급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관광 수요 증가, 대규모 리조트 건립, 생활 인구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물 부족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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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건설된 대형 리조트 |
| ⓒ 진재중 |
전문가 "다각적 수자원 전략 필요"
도시계획전문가인 임승달 전 강릉원주대 총장은 "가뭄이 기후위기의 징후임을 고려하면, 제한급수는 임시 처방일 뿐"이라며 "지하수 비축, 해수 담수화,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상수도 협력 등 복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릉의 지형적 특성상 장마철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댐·저수지 확충, 빗물 저장시설, 중수도 재활용 확대 등의 장기 기반시설 구축이 필수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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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 상류 강릉 대관령과 닭목령고개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
| ⓒ 진재중 |
https://v.daum.net/v/20250813175400567
비가 위아래로 그렇게 왔는데 강원도쪽엔 안왔나보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