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팀에는 휠체어석이 덮어놓고 싶은 처치곤란 골칫덩이, 혹은 부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지만 어떤 팀에는 구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랑거리가 된다.
한화 이글스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휠체어석이 방치를 넘어 특별석이라는 이름으로 편법운영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일본의 지방 구단 히로시마 카프는 올해 휠체어석 누적 관중 11만 명으로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히로시마 홈구장 마쓰다스타디움은 지난 4월 12일 휠체어석 이용객 11만 명을 기록했다. 마쓰다스타디움 휠체어석은 약 140석 규모로,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휠체어석 11만 명 이용은 개장 17년 만의 기록으로, 구단에 따르면 휠체어석과 보호자석은 경기당 100~120명의 관중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일본TV는 마쓰다스타디움 휠체어석을 이용하는 관중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 90살 할머니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응원 구단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마쓰다스타디움의 배려가 있다. '배리어 프리' 실현을 위해 호스피탈리티 부서가 2010년 신설됐고, 경기당 10여 명이 배치돼 휠체어석 운영을 돕는다. 담당 부서에는 간호학과를 나와 구단에 취업한 직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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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1일 대전시는 지난 4월 한화생명볼파크 정기점검 결과 2층 장애인석 90석이 인조잔디로 덮여있는 상태라는 점을 확인했다. 더불어 일부 장애인석 뒤쪽으로 일반석이 설치돼 이용자들의 동선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라는 점 또한 발견했다.
이에 대전시는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석 원상복구를 구단에 요청했으나, 시정명령 마지막 날이었던 11일까지 구단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좌석이 '특별석'이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구단의 도덕의식이 의심스러운 사건. 비난이 일자 한화는 뒤늦게 원상복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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