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름 극장가 역시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대작의 부진과 배우 중심 흥행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나마 유일한 ‘대작’이었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손익분기점 약 600만 관객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까지 약 105만 동원에 그치며 사실상 참패했다. 원작 팬덤과 CG 스케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고, 서사 완성도와 몰입도에서 기대를 채우지 못한 결과였다.
반면 그 뒤를 이은 ‘좀비딸’은 손익분기점 220만 관객이었던 중간급 제작비 영화임에도 어느 새 355만 고지를 넘고 흥행 중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한 가운데 ‘배우 조정석’이 있다. 그는 이미 2019년 여름 ‘엑시트’로 흥행 아이콘이 됐고,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까지 연속으로 여름 시즌을 접수했다. 과거 여름 극장가의 흥행 방정식이 ‘대작 스케일+호화 라인업+시즌 마케팅’이었다면, 지금은 ‘배우 브랜드+장르 적응력’으로 바뀌었다.
조정석은 코믹과 액션, 드라마를 넘나들며 관객이 극장에서 원하는 ‘확실한 재미와 감정 전달’을 동시에 제공한다. OTT에서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시대에도, 그가 스크린 위에서 발산하는 생생한 호흡과 리듬감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완성된다.

올해 여름의 성적표는 그 현상을 숫자로 증명했다. 600만이 필요했던 대작이 100만에서 멈춘 사이, 220만이 목표였던 영화가 350만을 넘기며 흥행 1위에 올랐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여름 극장가가 앞으로도 계속 대작 없는 시즌으로만 굳어질 수는 없을 테다. 영화계는 여전히 ‘시즌 대작’이 필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OTT와 병행 상영, 소비 패턴 변화가 계속되는 한, 과거처럼 ‘여름 = 블록버스터’라는 단순한 공식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완성도와 재미, 장르의 유연성을 갖춘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극장에서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절실해졌다.
2025년 여름, 그 주인공은 단연 조정석이었다. 대작이 비운 자리를 배우가 채웠고, 관객은 그 배우를 선택했다. 어쩌면 지금의 여름 극장가는 ‘누가 더 큰 스케일을 보여주느냐’ 보다 ‘누가 조정석을 잡느냐’가 승부처일지 모를 정도다.
조정석은 ‘여름의 남자’라는 자신의 수식어에 “그저 가볍게 느끼진 않는다. 여름은 극장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즌이라 개봉 자체가 큰 도전이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도 크기 때문”이라며 “그저 매 캐릭터에 진심을 다해 몰입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다. 연기만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일할 때 믿을 수 있고 현장에서 예의 바른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태도가 결국 관객에게도 전해진다고 믿고 있다”고 묵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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