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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일제 광주항공기지 ‘지하 시설’ 존재 가능성…“모든 시설 지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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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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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82192212


80년 전 광주 서구 일원, 활주로가 그려진 곳은 지금의 광주시청에서 약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으로 추정됩니다. 

약 10년 전 항공기지의 연료고 추정 시설이 화정동에서, 마륵동에선 폭탄고 추정 시설이 발견됐고, 인근 주택가에도 정체 불명의 지하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이 항공기지 시설 배치도를 재구성했습니다.

80년 전 시설 배치도와 현재의 지도 여러 장을 겹쳐가며 확인했고, 위치에 큰 오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곳들이 눈에 띄는데 관련 시설을 일일이 확인해 나가는 과정에서 특히 가장 큰 시설 표시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일제가 명분없는 전쟁을 위해 광주에 거대한 항공기지를 만들었지만 그 전모는 80년이 지난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취재진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지하시설들의 건설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문건도 발굴했습니다.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서남해안 군사시설 발굴에 이어 일제 광주해군항공기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먼저, 광주 도심에 대규모 지하 시설이 묻혀 있을 가능성, 이성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광주 화정동 옛 505보안부대 내에서 발견된 일본군 지하시설입니다.

입구를 지나 우측 통로를 따라 들어가자 동굴 한복판에 20~30여명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이 중심 공간을 놓고 입구와 출구가 대칭형인 'Y'자 형태인데, 옛 일본군 지도와 일치합니다. 

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지하시설.

입구와 출구가 'ㄷ'자형 으로 연결될 시설인데 지금은 토사가 쌓여 한쪽은 막힌 상태입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저쪽으로 해서 출구가 있었다고 해요. 출구가. 이쪽 입구도 있었지만, 출구가 있었어요."]

입구는 넓고, 막힌 출구는 상대적으로 좁은데, 지도 상에서도 굵기로 그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자 어지럽게 엉킨 수풀 사이로 겨우 지하시설 입구 철문이 보입니다.

인근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주변에서도 일제강점기 연료저장고로 쓰였던 지하시설 3곳이 확인되는데, 이 일대 지하시설의 길이와 형태, 시설간 거리까지 모두 지도와 맞아 떨어집니다.

광주 항공기지의 탄약고로 쓰인 벽진동 사월산의 지하시설 3곳, 또 지도에 '우물 정(井)'로 표기된 급수시설도 천주교 광주교구 내에서 확인됩니다. 

또 하나의 급수시설은 광주 상무지구 5.18 기념공원 내에 있는 이곳 단성전입니다.

일본군 지도에는 이 아랫쪽으로 대규모 지하시설이 있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찍은 항공사진과 일본군 지도, 현재의 상무지구와도 비교했습니다. 

항공사진 상단부에 활주로가 보입니다.

당시 급수시설이 있던 단성전 자리와 5.18 기념공원 아래로 굽은 길을 따라 동굴 입구가 여러개 확인됩니다.

비행기를 숨기기 위한 격납고인데, 20여개에 이릅니다. 

일본 옛 지도와 미군 항공사진을 분석한 한 전문업체도 비행장 주변의 대규모 지하시설 위치를 5.18 기념공원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시설이 매몰된 채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신주백/연세대 국학연구원 전문연구원 : "(일본군 지하시설은) 그만큼 단단해요. 그래서 남아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 저 공간에 있는 동굴들이. 사실 현재 남아있는 확인되는 몇몇 동굴들은 축척도 있는 그대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80년 전 일본군 지도는 지하시설의 위치로 5.18 기념공원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상무지구 개발 과정에서 동굴이나 지하시설을 메웠거나 철거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광주항공기지 공사 계획표에 기재된 내용은 지금의 현장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가 광주에 대규모 지하시설을 어느 정도 만들었고, 또 어떤 의도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주 화정동에서 발견된 연료고 네 곳 중 한 곳입니다.

광주항공기지 시설배치도에 표시된 위치와 연료고 네 곳의 배치가 모두 일치합니다.

활주로에서 연료고까지는 약 2.5킬로미터, 폭탄고까지는 약 1.8킬로미터로 가깝지 않은 거립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기지 시설을 집중해 놓으면 전부 일망타진으로 당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분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패색이 짙어진 일제는 태평양전쟁 말기, 모든 항공기지의 시설을 분산하고 은닉하는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의 특공대원들이 사용했던 숙소의 모형입니다.

이처럼 건축물을 반지화하하고 위로는 나무를 덮어 들키지 않도록 했습니다.

1944년 후반, 광주해군항공기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 패전 다섯 달 전에 작성된 광주항공기지 작전시설 공사현상보고서.

대부분의 기지 시설을 콘크리트 구조로 견고하게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기재했습니다.

일본 해군의 경량전투기인 제로센의 격납고는 20개를 만들지만 중형공격기의 격납고 10개를 만드려던 계획은 전투기나 물자가 부족해 중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탄고와 공장시설, 연료고는 터널 구조로, 거주와 치료, 격납시설은 지하화하는 계획도 나와 있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기지의 모든 기능을 지하로 이전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내용들이 기재돼 있기 때문에..."]

가장 긴 시설은 4백미터가 넘고, 이 시점에 공정률 절반을 넘긴 시설만 여섯 곳입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3월 시점에 이정도 진척률이라면 1944년 후반부터 공사를 시작했다면 8월에는 벌써 어느 정도는... (보통 공사는 8월까지 했습니까?)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광주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일제 군사시설과, 공사현상보고서에 기재된 시설별 크기 등을, 공정률을 감안해 비교해보면 일제가 어떤 용도의 시설을 만들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각 (drill@kbs.co.kr),지종익 (jigu@kbs.co.kr)

https://naver.me/FkLdRT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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