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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혼란 겪고 확신 얻은 전소미 "하고 싶은 말이 생겼어요" [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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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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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리고 싶진 않아요. 조심스럽고 싶진 않아요. 조심스러워서 문제 없고 싶지 않더라고요. (…) 절대 선을 넘지 않을 거라는 걸 저는 알아요. 그 폭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더 과감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십대 중반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15년 그룹 트와이스(TWICE)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식스틴'에, 이듬해 '국민 프로듀서' 신드롬을 일으킨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다. 전자에선 고배를 마셨으나 후자에선 1위를 차지해 센터는 그의 몫이 됐다. 아이오아이(I.O.I) 활동을 마치고 솔로로 데뷔한 게 2019년이니 솔로로도 벌써 6년 차다.


활동만 10년 차. 인제 정말 많은 것을 안다. "작디작은 간단한 것"이자 "제가 알고 있는 것 중 제일 작은 부분"부터 말하자면 "어떻게 꾸며야 대중분들이 예쁘게 봐 주실 건지"를 잘 안다. 늘 사람들 앞에 서는 위치이다 보니 "어떻게 보여야 예쁜지, 어떤 말들을 (대중이) 흥미롭게 받아들이는지"도 안다. "모든 나이와 시간대가 찍혀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발언이 아닐까.

가수가 신곡이나 새 앨범을 냈을 때 'K팝 신'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콘셉트가 뭐예요?'인데, 흔한 그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 단 한 번도 어떤 콘셉트를 정하고 앨범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오늘 녹음 잘됐다' 싶은 곡, "그때 당시에 제가 부를 수 있는 곡"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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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데 정작 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순간"을 거쳐 나온 두 번째 미니앨범 '카오틱 & 컨퓨즈드'(Chaotic & Confused)은 어린 나이에 경험치가 쌓여 오는 혼돈과 혼란을 숨김없이 고스란히 담은 결과물이다. 장르는 다채롭지만, 전 곡의 공통 키워드는 '혼란'이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이 중요한 건, 전소미가 아티스트로서 "할 말"이 생긴 이후의 작업물이라는 점이다.

미니앨범으로는 2년 만에 돌아온 가수 전소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카오틱 & 컨퓨즈드'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인터뷰 시작 전 취재진이 함께 감상한 타이틀곡 '클로저'(CLOSER) 뮤직비디오에서 전소미는 눈부시게 빛나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얼굴에 곰팡이가 피거나 몸이 쇳물처럼 녹아버리는 등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정말 노력해서 찍어낸 뮤직비디오고 앨범이라서 속 시원하다. 되게 상쾌하다"라고 말문을 연 전소미는 "재미있고 신나는 댄스곡에 걸맞은 가사인데 뮤직비디오는 의미를 더 품고 있다"라며 "나르시시즘(자기애)을 중심으로 했다.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증오심도 생긴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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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이란 주제를 택한 이유를 묻자, 전소미는 "혼란스럽고 카오스가 있었던 거 같다. 갑자기 20대 중반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배우게 된 것들도 있고 그런 감정들을 막 생각해 내고 빠져있다 보니까 의미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깊숙이 표현하는 법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자기 자신을 너무 싫어하고 몰아세우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지금까지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미팅을 안 한 적이 없다는 전소미는 '클로저' 때도 이 노래가 가지는 의미, 노래를 녹음하며 생각한 부분 등을 전달했다. 그는 "이제 와서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겠다는 저 스스로의 확신이 들기도 했고, 제가 실제로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클로저'를 타이틀로 정해서 의미를 더 담은 뮤직비디오를 찍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클로저'는 션 킹스턴(Sean Kingston)의 '뷰티풀 걸스'(Beautiful Girls)를 샘플링해 스터터 하우스 스타일로 만든 결과물이다. 관능적인 무드, 고조되는 분위기가 곡의 몰입감을 높이며 웅장하고도 세련된 사운드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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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택하게 됐다"라며 "노래를 저는 이미 알고 있었고 너무 유명한 노래이기 때문에 이 곡의 오리지널리티(고유함)를 살리지만 '내 거'로 만드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노래가 갖고 있는 명성을 해치고 싶지 않고 존중하고 싶은데 동시에 제 스타일대로 만들어가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작업 과정에서 "희열과 재미"를 많이 느꼈고, "저만의 스타일로 잘 나오게 된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대표곡이기도 한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처럼, 대중은 댄스곡을 원한다는 것을 전소미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장르적으로 한 단계 깊이 내려갔다." 하우스의 전통 장르인 '스터터 하우스'를 시도하면서 "장르를 깊게 판, 전통을 지킨 스타일"로 가게 됐다. 그는 "도전할 수 있는 게 조금 과감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하는 게 과감한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우스 장르인 이유도 있다. "정신이 막 오락가락"했던 시기에는 "머릿속에 너무 많은 말들이 있어서 남의 말들을 못 듣겠더라"라고 털어놓은 전소미. '말'이 있는 노래는 하나도 안 듣고 테크노나 하우스 등 기계 음악을 많이 들었다. 말이 있는 장르로는 '록'만 들었다. 그때 상황이, 내가 어땠는지가 앨범에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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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소미는 "정확하다"라고 즉답했다. 쏟아지는 생각 속에서 앨범명을 '혼란'으로 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는 "혼란 속에서 자유로움을 얻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긴 거예요. 저 스스로 혼란을 겪고 확신을 얻은 후에는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니까,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조금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그 시기에 걸맞은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요."

전소미는 "자극적, 파격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요소가 있어야 예술적으로 되는 것 같다. 대중성과 예술성 중간에서 타협하다 보면 계속 똑같은 게 나오는 거 같다. 아직 아이돌로 이 직업군에 있지만 그걸 너무 빠르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예술성을 모른 채로 답변해야 했고, 오로지 제 것(저만의 것)이 아닌 거라서 말하기 부끄러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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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은 확실하게 알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이제서야 '내가 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이 있고 '표현하고 싶은 정도'를 아니까 저를 몰아세움으로써 오래 (활동할) 시간을 줄이고 싶지 않더라"라며 "좀 더 오래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솔로 데뷔곡 '벌스데이'(BIRTHDAY)를 시작으로 '왓 유 웨이팅 포'(What You Waiting For) '개별로' '워터멜론'(Watermelon) '자두' 등 여러 곡을 작사·작곡한 전소미는 이번 앨범 5곡 중 타이틀곡을 뺀 4곡 작사를 맡았다. '에스카페이드'(Escapade)와 '델루'(DELU)는 작곡도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진짜 저예요!"

'카오틱 & 컨퓨즈드'를 두고, 전소미는 "고민거리를 시원하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워도 되고 '나도 엄청 혼란스러워'라는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며 "속 시원한 면도 있다. 제가 당당하게 '혼란스러워'라고 말하는 거로 인해 대리만족 느끼시거나 위로받는 분들 계시지 않을까. 제 가사가 직설적인 게 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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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아야 한다고 운을 뗀 전소미는 "지치지 않으려면 재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조금 낭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내 "낭만적으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대중분들은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것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위 분들 말도 듣고 상황도 들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녹여야 한다. 모든 게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폭이 넓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게 대중에게 와 닿길 바란다는 전소미. "혼란 속이니까 다 내려놓고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이거 안 되면 나 안 할 수도 있겠다' 하고 대범하게 생각하면서 준비했던 앨범"인 미니 2집 '카오틱 & 컨퓨즈드'는 지난 1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055231?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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