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35261?sid=001
법원이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밝힌 이유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받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진품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가품을 제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시세 차익 8억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가 있다. 아울러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선물과 함께 청탁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건 특검팀이 제출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진품과 가품이다. 정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에게 던진 유일한 질문이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나"다. 이에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직접 답변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혐의사실에 순방 목걸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지만 사건 전후 경위, 공범관계 수사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제출했다는 것이 특검팀 설명이다.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증거인멸 우려가 큰 만큼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쓰였다는 평가다.
오정희 특검보는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은 것이 분명함에도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친오빠 김진우씨 인척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며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 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뇌물 공여 혐의로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62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목걸이 진품과 함께 특검팀에 제출했다. 가품은 특검팀이 김 여사 친오빠 김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