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단독] 친일파 재산 57만 평 환수 소송에 되찾은 건 '1평'
1,519 10
2025.08.12 20:31
1,519 10

https://youtu.be/cMV9tLyUZeE?si=SdEAqObryaIT6JHn




충북 괴산의 작은 마을.

오가는 차도 드문 2차선 도로 옆, 잡초가 웃자란 땅이 있습니다.

크기는 단 한 평 크기인 4제곱미터.

친일파 이해승의 후손으로부터 국가가 환수한 토지입니다. 한 평 남짓한 땅이라, 이렇게 몇 걸음만 걸으면 금방 벗어날 정도로 매우 좁습니다.

밭도, 논도 아닌 도로변 자투리땅이라 이렇다 할 경제적 가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한 평짜리' 땅 바로 옆, 568제곱미터 크기 토지의 주인 역시 친일파 이해승의 후손입니다.

땅 주인은 같았는데, 국가 귀속 여부가 엇갈린 겁니다.

문제는 '법'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친일재산조사위원회는 당시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라, 이해승이 '한일 병합의 공으로 일제에게 귀족 작위를 받았다'며 후손의 토지를 국가로 귀속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후손 측이 낸 1차 소송에서 '이해승은 친일 행위가 아닌 조선 왕족이란 이유로 작위를 받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모두 되돌려줘야 했습니다.

[이준식/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특별히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이상한 조항을 넣는 바람에, '친일의 대가'라는 희한한 문구를 넣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법까지 개정한 뒤 국가가 후손을 상대로 2차 소송을 냈지만, 이번엔 '확정판결이 난 사안에는 개정 법률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부칙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준식/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이미 이해승 관련 토지 가운데 제일 재산 가치가 많은 토지·임야는 이미 확정판결이 났기 때문에, 그건 다시 국가 귀속 결정을 못 한 거죠."

결국 1차 소송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토지 4제곱미터만 국가가 소유하게 됐을 뿐, 이미 후손 소유로 되돌려진 바로 옆 토지는 환수 대상에서 빠지게 된 겁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확정판결을 끝으로 16년 소송의 막은 내렸고, 되찾으려던 이해승 후손의 땅 190만 제곱미터의 0.0002%, 4제곱미터만 환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재판을 지켜봐 온 독립유공자 후손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석문/이성기·이용기 지사 손자]
"(대법원 판결을) 방청석에서 들었죠.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16년간의 지루한 싸움을 그때 그렇게 해서 끝냈습니다."

2010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해산 이후, 친일재산 소송 업무를 이어받은 법무부는 이 사건을 '승소'한 사례에 포함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 기자

영상취재: 윤병순, 강종수 / 자료조사: 조유진 / 영상편집: 김지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2382?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패리티X더쿠🧳] 패리티와 서현진의 만남, 아르모 프레임 캐리어 체험단 이벤트🖤 885 12.01 108,1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3,5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42,4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1,0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89,1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998,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39,9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3,2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3,7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998 기사/뉴스 박나래, 갑질·횡령→불법의료 의혹에도…오늘(6일) '놀토' 정상방송 [공식입장] 14 15:09 436
2927997 이슈 이별의 슬픔이 없는 반려 동물 10 15:07 906
2927996 이슈 라이즈 앤톤 got a guitar 2 15:05 268
2927995 이슈 K리그 승강PO 2차전 경기 일정 1 15:04 203
2927994 유머 퇴직을 거부당하고있는 70대 직원 18 15:04 2,489
2927993 유머 김신영 : 벤투가 재활을 잘했는데 클이 와서 발목이 돌아간거야. 그걸 홍이 와서 빡! 분질러논거지. 16 14:57 2,656
2927992 이슈 진짜 관리 잘한 것 같은 god 윤계상 손호영 19 14:56 1,824
2927991 이슈 이래서 다들 베이비러 베이비러 하나 봐💚💚 19 14:53 1,924
2927990 이슈 8살 아들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고싶어.jpg 164 14:52 12,860
2927989 이슈 키오프 나띠 인스타그램 업로드 14:52 299
2927988 유머 손님 게가 싱싱해요~ 6 14:52 1,151
2927987 이슈 AKB48 시마자키 하루카(파루루) 알던 덬들이면 다들 놀랄 소식 21 14:52 1,920
2927986 이슈 케데헌 OST·르세라핌 '컴 오버'…美 컨시퀸스 선정 '올해 최고의 노래' 1 14:49 293
2927985 유머 96세 아버지 앞에서 재롱부리는 6~70대 자식들 7 14:43 2,387
2927984 기사/뉴스 "아파트 할인해서 팔아야 할 판"…상계동 집주인들 '분통' [돈앤톡] 17 14:43 2,426
2927983 이슈 나카모리 아키나가 무대를 할때마다 패션부터 헤어까지 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노래 5 14:42 932
2927982 유머 대중교통 매너를 지키는 거북왕 6 14:42 1,544
2927981 유머 재조명 중이라는 박지성 학폭 관련 이야기 115 14:40 18,769
2927980 이슈 내일 오후 전국 날씨 예보.jpg 9 14:40 3,178
2927979 이슈 박나래 사건으로 다뤄질 법정 쟁점과 (입증시)예상 법적 결과 18 14:40 3,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