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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적자인데 짓고 또 짓는다…전국이 '케이블카 대란' 왜? ... 전국에 설치된 케이블카 41개 적자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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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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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관광용 케이블카는 33개다. 스키장용 케이블까지 합치면 총 41개에 이른다. 우후죽순 생긴 케이블카가 관광객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에 처하면서 대부분 적자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2개의 케이블카가 운영 중인 부산에 세 번째 케이블카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도심에 위치한 황령산에 설치된다.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황령산 전망대를 잇는 539m 케이블카와 황령산 전망대에서 남구에 위치한 스노우캐슬을 잇는 2.7㎞ 케이블카 설치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령산 정상에 높이 118m 봉수전망대를 세우고, 관광 테마형 푸드코트, 박물관, 호텔 등 복합 관광 시설을 짓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총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설악산 국립공원 빗장 풀리자…강원도 내 6개 케이블카 추진 중

41년간 불허되던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가 지난해 6월 첫 삽을 뜨자 강원도에서는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 추진되는 신규 케이블카 노선은 강릉~평창 케이블카(강릉시ㆍ평창군), 치악산 케이블카(원주시), 대이리군립공원 케이블카(삼척시), 금학산 케이블카(철원군),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군),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등 6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5㎞에 달한다.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 당시 환경 훼손을 이유로 각종 소송을 제기했던 환경단체의 반발도 시작됐다. 녹색연합은 “강원도와 고성군은 생태적·문화적 유산이 응집된 설악산을 단순한 관광지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는 울산바위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훼손할 수 있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 등 환경단체들이 지난해 6월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경남도, 산청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 등 환경단체들이 지난해 6월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경남도, 산청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 산청군은 2011년부터 함안군과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 노선에 합의했고,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 4.38㎞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총 1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빨리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이 있는 전남 구례군도 환경부에 ‘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 심의’를 신청했다. 속리산, 월출산, 소백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낀 4개 자치단체도 케이블카 유치전에 가세했다.

일각에서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블카가 산을 걸어 오르는 등산객과 교통량을 줄여 환경피해를 줄이고, 낙후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또 장애인과 고령자의 국립공원 접근성을 높인다며 반기는 시민도 있다. 강원도 양양군에 사는 김모(45)씨는 “80대 노모를 모시고 산에 갈 엄두가 안 났는데 내년 10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꼭 타 볼 것”이라며 “노령 인구가 느는 만큼 케이블카 수요 또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스위스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금지…일본은 철거 중


해외에서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금지하거나 철거하는 추세다. 미국은 63개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 없다. 스위스도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가 없다. 일본은 국립공원 29곳에 40여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데 일부 철거 중이다. 생태 다양성을 확보하라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사업자가 개발 요건을 갖추면 지자체는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개발법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국립공원은 미래세대에 빌려 쓰는 땅이다. 국립공원 내 무분별한 개발사업은 막아야 한다”며 “토목공사보다는 문화 콘텐트로 관광객 유입을 고민하는 게 잠재적 활용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https://v.daum.net/v/2025021405005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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