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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막가는 일본, "독도 시위 참여했나" 추궁... 한국인들 공항서 장시간 억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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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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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84141?sid=001

 

6월 오키나와 찾은 한국인 활동가 2명 증언... "테러범 취급, 신념 사상 관련 질문도"

▲  지난 6월 일본 오키나와현의 한 공항.
ⓒ 독자제공


나리타·하네다 공항에서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현의 공항에서도 다수 한국인들이 지난 6월 일본 입국 전 출입국 당국에 장시간 억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억류 조사를 받은 한국인 일부는 당시 일본 출입국 관계자로부터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추궁을 받으며, 허위 답변 시 입국을 불허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오마이뉴스>에 증언했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익명을 요청한 한국인 A 씨는 일행 7명과 함께 지난 6월 오키나와의 한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 했다. 여객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장으로 이동해 일행 한 명이 자신의 순서가 돼 여권을 제시하자, 당국 관계자는 A 씨를 포함해 일행 중 4명을 별도 조사실로 데려갔다. 이들 4명은 함께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고 한다.

일본 출입국 관계자는 A 씨에게 질문을 집중하면서 나머지 3명에게도 방문 목적, 일정, 숙소 등을 자세히 캐물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당국 관계자로부터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 한 적 있느냐"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A 씨는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억류돼 별도 입국 전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세관 심사에서도 이들 4명은 별도 장소에 불려 가 짐을 수색 받았다고 한다. 약 3시간에 걸친 조사와 검사 뒤에야 이들은 입국이 허용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다른 탑승객들은 큰 문제없이 입국이 허용됐다고 한다.

50대 남성 회사원이자 평화 활동가인 A 씨는 "일본을 수십 번 방문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통역을 통해 '독도' '한일 관계'라는 단어를 접한 뒤 일본이 이제는 방문객 사상 검사까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더러 오키나와를 찾아 평화, 전쟁 반대를 구호로 내건 연대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일본 당국의) 타깃이 된 것 같다"며 "그와 관련해 일본 측이 (블랙리스트와 같이) 제 정보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가 이번에 문제를 삼은 것 같다. 내 느낌은 그렇다"고 말했다.

한국인 B 씨도 지난 6월 오키나와의 한 공항을 통해 장시간 억류 조사를 받았다고 <오마이뉴스>에 증언했다.

한국인 다수 오키나와 공항 억류 조사 ... 신체 수색도
"제 사진을 들고 있던 관계자가 저를 찾아 데려갔다"

 

▲ 오키나와 언론 "한국인 10명 공항서 장시간 심문" 한국인들이 오키나와지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장시간 심문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당국이 사상 신념 문제를 묻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오키나와타임즈> 7월 2일자 기사.
ⓒ 오키나와타임즈


국내 한 시민단체에 소속된 B 씨는 지난 6월 당시 입국 심사를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일본 출입국 당국 관계자에게 붙들려 별로 조사실로 갔다고 한다. 이때 일본 관계자는 B 씨의 사진을 손에 들고 있었다고 한다. B 씨는 여성 직원에 의해 가방에 있던 속옷을 포함해 강화된 세관 심사를 받았다고도 했다.

조사 과정에선 "미군기지 관련 시위나 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또한 일본 경찰에 여권을 제시하고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약 2시간 억류 조사와 짐 검사를 받은 뒤에야 입국이 허용됐다고 B 씨는 밝혔다. B 씨는 오키나와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활동을 하러 종종 오키나와를 찾았으나 이런 억류조사는 지난 6월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B 씨는 "저는 오키나와 지역 시민을 포함한 일본 시민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한국인일 뿐"이라며 "제가 왜 테러리스트처럼 일본 공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B 씨는 "일본 당국 관계자가 제 사진을 어떻게 입수해 저를 콕 찍어 지목했는지 모르겠다. 일본 당국에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한국인 블랙리스트 비슷한 걸 일본 당국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오키나와 현지 언론, 7월 관련보도 "5시간 입국 거부 사례도"
"5~6월 한국인 10명 잇따라 장시간 심문.. 사상 신념도 확인"

이들의 사례는 오키나와 지역의 신문에도 실렸다. 지난 7월 2일자 <오키나와타임즈>는 "한국인 장시간 심문 5~6월 10명.. 사상 신념 확인..최장 5시간 입국 거부도"라는 제목 아래, 한국인 입국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신문 인터뷰에서 인권 문제에 밝은 한 변호사는 "사상과 신념은 입국을 거부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입국자들에게 사상과 신념을 묻는 것은 '십자가 밟기'와 유사한 '후미에'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 보도에서도 일본 출입국 당국 관계자가 한국인 일부에 대한 입국 심사 과정에서 "독도" "야스쿠니" 관련 언급을 하며 견해를 물었다는 전언이 소개돼 있다.

 

▲ 압수한 여권 왼손에 들고 7일 오후 나리타 공항에서 일본 출입국 당국 관계자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의 여권을 압수해 왼손에 쥐고 조사실로 데려가는 모습.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A 씨와 B 씨는 "우리(한국) 정부가 이제라도 일본 입국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데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같은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불편한 목소리 내는 활동가 잇따라 공항서 억류
강제동원 문제 사죄 촉구 활동가 등 8월 억류 사례만 4명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과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도 지난 9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출입국 당국에 약 2시간 억류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 일행이 도쿄 인근 나리타 공항에서 약 2시간 억류돼 조사를 받고서야 일본에 입국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김 실장과 이 이사장은 모두 수십 년 한일 양국을 오가며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 사죄·배상을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에 촉구해 온 인물로 한일 양국에 모두 잘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올해만 4차례, 이 이사장은 올해만 3차례 일본 공항에서 같은 일을 겪었다며 "다른 탑승객은 문제 없이 입국하는 데 저희는 매번 1시간 30분~2시간가량 억류됐다 풀려나는 일이 반복된다. 일본 정부의 블랙리스트 운용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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