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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일 터. LG의 기세가 워낙 매서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20경기에서 17승3패라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자랑했다. 지난달 22일까지만 하더라도 1위 한화와 2위 LG의 거리는 5.5경기 차였다. 12일 만에 승차를 없애더니 기어이 순위를 바꿨다. 더욱이 최근 불펜진의 피로도가 컸다. 문동주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했다. 문동주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의지가 잘 보였으면 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후반기 완전한 에이스 모드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상을 해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90에 불과하다. 전반기 성적(14경기 7승 평균자책점 3.75)도 나쁘진 않았지만,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이다. 기술적으로 바뀐 부분은 없다. 문동주는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경기를 하고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더 재밌고 잘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시즌 9승(3패)째.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다. 신인왕에 올랐던 2023년 마크한 8승(8패)을 넘어섰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가 머지않았다. 문동주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몸 상태도 문제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속 상승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5일 대전 KT전서 160.7㎞를 찍었다. 문동주는 “잘하면 몇 번 더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