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천주교계가 일본의 침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勝谷太治·사진) 주교는 한국에 보낸 3·1운동 100주년 담화에서 “일본 천주교회는 일제강점기 한국 천주교회에 크게 관여했고, 신자들이 일본의 침략 전쟁에 협력하도록 촉구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12일 전했다.
가쓰야 주교는 “게다가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의 근원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침략 정책이라는 역사가 있다”면서 “올해 3월 1일은 일본 천주교회에도 역사를 직시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평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가쓰야 주교는 근래 한국과 일본의 긴장 관계에 대해 “한·일 천주교인들은 과거 일본의 가해 역사를 직시하며, 문화·종교 등 다양한 교류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100년 전 조선의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 그리고 현재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1독립선언서는 당시 한반도의 국민뿐만 아니라, 100년 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 상기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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