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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의 선발진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코디 폰세는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완벽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고, 라이언 와이스도 평균자책점 2.97로 2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문동주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13, WHIP 1.08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류현진 역시 평균자책점 3.33, 6승 6패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한화가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엔트리 운영과 불펜 운용을 두고는 꾸준히 의문이 제기된다. 한화는 다른 팀보다 1군에 등록하는 투수 숫자가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투수 엔트리를 넉넉하게 운용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최소 인원만 유지하는 경향이 짙다. 불펜이 지친 상황에서도 윤대경과 이민우 등 2군에서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적극적으로 올리기보다 이상혁과 같은 대주자 요원을 콜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마저도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8월 9일 경기에서는 이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선발 엄상백이 초반부터 무너진 상황에서, 승패가 사실상 기운 경기임에도 김경문 감독은 3연투 후 하루를 쉰 조동욱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조동욱은 40개 가까운 투구를 했고, 뒤이어 등판한 김종수는 무려 4이닝 동안 70구를 던졌다. 또한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 정우주까지 3연투에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한 시즌 불펜 관리가 중요한 시기에,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무리한 기용이었다.
타선 운용에서도 논란이 있다. 올 시즌 내내 노시환을 4번 타순에 고정 배치하며, 성적이나 상대 전력보다는 감독의 '감'에 의존한 라인업 운영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도 장기 부진의 김인환을 꾸준히 기용하는 등 선수 선발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화는 현재 폰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라는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내년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 시즌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남은 경기에서 전략적인 엔트리 활용과 불펜 관리가 절실하다. 지금의 성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거식 운용에서 벗어난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