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여기 놀러 왔으니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 들으면 안 돼요?”
미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의 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 간단히 스낵을 먹고 방에서 한창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우르르 거실로 내려온다.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댄스파티를 하고 싶어서다. 일전에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 학교에서 배우는 노래 중 신나는 리듬의 음악들과 테일러 스위프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틀어주었더니 한참을 신나게 춤을 추고 놀았더랬다. 그 때의 기억이 좋았는지 또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싶다는 흥 많은 소녀들이 귀여워 흔쾌히 요청을 수락하고 음악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참새같이 모여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기를, 오늘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들어야겠단다. 바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 트랙이다. 우리가 한국인이니까, 특히 우리 집에 놀러 와서는 꼭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다는 이야기에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내친김에 댄스파티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남자 주인공의 밴드 이름인 ‘사자보이즈’의 사자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다. 친구들은 망설임도 없이 “알아요, 사자는 Lion이잖아요!”라고 답을 했다. 딸아이가 옆에서 “엄마, 내가 이미 한참 전에 알려 줬지!”라며 눈을 흘긴다. 케데헌 덕분에 내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었다.
...
미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K 컬쳐’의 위력을 느끼고 그 덕을 참 많이 보고 살았다. 한국의 본질과 정체성을 그대로 담은, ‘한국적인 것’ 자체로 세계를 끌어당기고 있는 K컬처의 매력이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해외에 나와서 더 피부로 느낀다. 해외 제작사와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파급력에 비해 이들이 거둬들인 이익이 결국 남의 주머니를 채운다는 이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결실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 값진 일이다.
그나저나, 무서워서 ‘케데헌’을 보기 싫다던 우리 집의 한국 어린이들은 질리지도 않고 매일 밤 케데헌 OST전곡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잠자리에 들고 있다. 우리 부부는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주 볼 줄 알았더라면 굳이 둘이서는 보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 아이들도 이렇게 쉴 새 없이 음악을 들어서 한국어 가사까지 외운 거구나 싶어 피식 웃게 된다. 지겹게 들어줄게, 고맙다 사자보이즈, 고맙다 헌트릭스!
미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의 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 간단히 스낵을 먹고 방에서 한창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우르르 거실로 내려온다.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댄스파티를 하고 싶어서다. 일전에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 학교에서 배우는 노래 중 신나는 리듬의 음악들과 테일러 스위프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틀어주었더니 한참을 신나게 춤을 추고 놀았더랬다. 그 때의 기억이 좋았는지 또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싶다는 흥 많은 소녀들이 귀여워 흔쾌히 요청을 수락하고 음악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참새같이 모여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기를, 오늘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들어야겠단다. 바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 트랙이다. 우리가 한국인이니까, 특히 우리 집에 놀러 와서는 꼭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다는 이야기에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내친김에 댄스파티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남자 주인공의 밴드 이름인 ‘사자보이즈’의 사자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다. 친구들은 망설임도 없이 “알아요, 사자는 Lion이잖아요!”라고 답을 했다. 딸아이가 옆에서 “엄마, 내가 이미 한참 전에 알려 줬지!”라며 눈을 흘긴다. 케데헌 덕분에 내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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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K 컬쳐’의 위력을 느끼고 그 덕을 참 많이 보고 살았다. 한국의 본질과 정체성을 그대로 담은, ‘한국적인 것’ 자체로 세계를 끌어당기고 있는 K컬처의 매력이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해외에 나와서 더 피부로 느낀다. 해외 제작사와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파급력에 비해 이들이 거둬들인 이익이 결국 남의 주머니를 채운다는 이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결실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 값진 일이다.
그나저나, 무서워서 ‘케데헌’을 보기 싫다던 우리 집의 한국 어린이들은 질리지도 않고 매일 밤 케데헌 OST전곡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잠자리에 들고 있다. 우리 부부는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주 볼 줄 알았더라면 굳이 둘이서는 보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 아이들도 이렇게 쉴 새 없이 음악을 들어서 한국어 가사까지 외운 거구나 싶어 피식 웃게 된다. 지겹게 들어줄게, 고맙다 사자보이즈, 고맙다 헌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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