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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내 새끼처럼 키운 우럭, 방류하고 싶겠나"…30년 어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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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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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내 새끼처럼 키웠는데, 우리는 방류하고 싶겠냐고요."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서 30년째 어업활동을 이어온 어민 박평운 씨(66)는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에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조피볼락(우럭)과 농어, 감성돔, 참돔, 돌돔 등 5종의 물고기 50만~6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5~6월 4000만원 상당의 우럭 치어 200㎏을 사들였다. 치어 1㎏당 800~1000마리임을 감안하면 박 씨는 약 20만 마리를 사들인 셈이다.

이후 두 달간 운송비와 인건비, 사료비 등을 들여 지극 정성으로 우럭을 키웠다.

운송비는 100㎏당 110만 원, 사료비는 1마리당 100원 수준으로, 우럭을 키우는 데 들어간 돈도 최소 수천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박 씨는 물심양면으로 키운 우럭 8만 마리를 최근 바다로 보냈다. 전남 바다 수온이 30도 안팎을 보이며 우럭들이 폐사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우럭과 농어는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으로 분류된다.

박 씨는 "나이도 먹고 어업에 손을 떼고 싶어도 고수온과 저수온에 따른 피해로 빚만 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나라고 방류하고 싶었겠나. (내)새끼들이 죽는다는데 차라리 바다로 돌려보는 게 맞지 않겠냐"고 울먹였다.

전남 지역 고수온경보(수온이 28도 이상으로 3일 이상 지속될 때)에 따라 여수와 신안 등 27개 어가에서 치어 206만 마리를 긴급 방류했고 42개 어가에선 319만 마리를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어린 우럭의 경우 방류 시 1마리당 7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재해보험을 취소하고 재난지원금 형태로 받기 때문에 최대 5000만 원을 받게 된다.

박 씨가 보유한 치어 20만 마리 중 8만 마리(약 5000만 원)만 긴급 방류한 이유다.

그는 "지난해만 우럭 20만 마리, 돔 5만~6만 마리 등 총 4번의 재해 동안 수억 원의 피해를 봐 빚더미에 앉았다"며 "기후 변화로 피해가 극심한데 정부가 '상습재해구역'을 지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고수온과 저수온으로 인한 집단폐사가 빈번해지면서 '어종 다변화'와 '월동장 이전'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년 전까지 우럭을 키우다가 고수온 피해를 겪고 돔 종류만 취급한다는 어민 우성주 씨는 "전남 바다는 더 이상 우럭과 농어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단가는 비싸지만 고·저수온에 강한 바리과(능성어, 북바리), 조기과(부세 등) 등으로 어종 변화, 월동장 이전 등으로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올여름 고수온 영향으로 신안과 완도에서 우럭 10만 마리, 넙치 5만 마리 등 총 15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주요 해역인 함평만(함평)과 도암만(강진), 득량만(고흥), 여자만(여수) 등 4곳에는 고수온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카테 사회

https://naver.me/xGFbuP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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