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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할시 캐니언에서 한 소방관이 '캐니언 파이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할시 캐니언=AP/뉴시스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캐니언 산불(Canyon Fire)'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은 이날 오후 1시25분쯤 로스앤젤레스 카스타익 북쪽, 벤투라 카운티 경계 인근에서 산불이 처음 목격됐다고 밝혔다. 산불은 126번 고속도로 북쪽과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내 피루 호수인근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오후 9시40분 기준 화재 규모는 4856에이커(약 20㎢)이며, 진화율은 0%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의 약 7배 규모다.
화재 당국은 피루 호수 주변 지역에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 지역 대피 주민은 2700명에 달하며 건물은 700채 정도가 포함됐다. 추가로 1만4000여 명과 4700여 채 건물에 대피 권고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주택 손실은 보고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관계자는 "주민의 생명과 주택, 주요 기반시설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해 추가 자원과 지원을 신속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기상 상황은 진화 작업에 불리한 상황이다. 기온은 섭씨 37도(℃)에 육박하고 습도는 매우 낮은 날씨다. 바람은 약하지만 이 시기 특성상 강수 예보는 전무하다.
이번 화재 발생 지역은 지난 1월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휴즈 화재(Hughes Fire)' 피해 지역 중 하나다. 당시 화재는 약 1만500에이커(약 42㎢)를 태우고서야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