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09095?sid=001
부산경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입건
견주는 가해자 여자친구…"학대사실 전혀 몰랐다"

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5일 부산진구의 한 골목에서 여자친구의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중 목줄을 쥐고 공중으로 들어올려 휘두르는 등 학대한 혐의다. ⓒ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최근 부산에서 강아지를 공중에 들어올려 휘두르는 등 학대 논란에 휩싸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8시쯤 부산진구의 한 골목에서 산책 중이던 강아지의 목줄을 쥐고 몸통 전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등 학대한 혐의다.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엔 A씨가 목줄로 들어올린 강아지를 공중에서 거칠게 돌리는 장면, 강아지가 허공에서 힘없이 휘둘리는 장면, A씨가 "뭐하는 거냐"는 목격자의 말을 듣고서야 학대를 멈추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목격자는 해당 영상을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측에 제보했고, 이후 경찰 고발 및 영상 공개가 이뤄져 네티즌들의 공분이 일었다.
조사 결과, 피해견 '사군이'는 올해 14살이다. 사군이의 견주는 A씨의 여자친구 B씨로,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측은 "B씨는 '남자친구가 (사군이를) 학대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사실대로 이야기해 드렸더니 온몸을 떨며 경악했다"고 전했다. B씨는 A씨와 헤어진 뒤 사군이를 끝까지 보살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수의사가 사군이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슬개골 탈구 △심장병 의심 △저체중 등이 진단됐다. 이에 따라 사군이는 A씨와 분리된 뒤 동물병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입건된 A씨는 경찰에 "산책을 하던 중 강아지(사군이)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입질을 해서 훈육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