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속 안 하냐" 구청에 단 2명이 악성 민원 2만 건... "폭주 멈춰 달라" 공무원들의 울분
7,528 6
2025.08.08 18:28
7,528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0612?sid=001

 

30대 공무원 죽음에 정부 대책 1년 전 나왔지만
악성 민원 전담 부서 새로 만든 곳은 11곳 불과
매뉴얼 없는 지자체도 수두룩... "탁상공론" 비판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정부 악성민원방지 대책 전면 보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빈 기자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정부 악성민원방지 대책 전면 보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빈 기자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들은 구민 단 2명의 '민원 폭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에만 1인당 1만여 건씩, 총 2만여 건의 악성 민원 제기에 대응하느라 녹초가 돼버렸다. 한 민원인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자신이 적발된 장소에 다른 차량이 보일 때마다 "이건 왜 단속 안 하냐"고 '보복성' 민원을 제기했다. 다른 민원인은 "식품 판매대가 건축선(건물과 도로의 경계)을 벗어났다"고 신고하는 등 생활권에서 눈에 보이는 경미한 불편사항을 모조리 문제 삼았다. 일선 공무원들은 "폭주하는 악성 민원에 지금 인력으론 도저히 대처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억눌러왔던 현장 공무원들의 울분이 터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를 향해 "악성민원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악성 민원 대응 실태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전공노가 올해 6월 조사한 공공기관 등 136곳(지방자치단체 129곳, 교육청 7개) 중에 악성 민원 대처 전담부서를 별도 편성해 대응하는 곳은 8%(11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 40곳은 부서별 민원 대응 매뉴얼도 없는 걸로 파악됐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직원을 애도하는 타 지역 공무원들이 보낸 조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직원을 애도하는 타 지역 공무원들이 보낸 조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선 공무원들은 정부가 악성 민원 관련 종합대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현장 체감도는 낮고, 도리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5월 정부는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를 위한 범정부 종합대책'을 내놨다. △악성 민원 개념 정립 및 유형별 대응방안 마련 △민원 신청 수단별 차단 장치 강구 △피해 공무원 상담 등 지원수단 마련이 담겼다. 경기 김포시 30대 공무원이 도로 파임(포트홀) 보수 공사로 생긴 차량 정체로 항의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사건 발생 두 달 만에 나온 대책이었다. 김정수 전공노 노동안전위원장은 "정부 대책은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에 그친다"며 "실상은 공무원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악성 민원인이 공무원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범죄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올해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부산 사상구 행정복지센터에선 복지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60대 남성이 집에서 가져온 흉기를 공무원 2명에게 휘둘러 상해 입혔다.

이번 실태 조사에서 지자체 본청에는 대부분(86%) 청원경찰 등 정규 안전요원이 배치된 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안전요원 배치율은 31%에 불과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예산 문제로 청원경찰 등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공공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공무직 노인들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최현오 전공노 부산지역본부장은 "실질적으로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전요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공무원들은 악성 민원인 대처 전담 부서 신설과 인력 배치 의무화를 통한 실질적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남일우 전공노 경기본부 시흥시지부장은 "올해 대형 산불과 극한 폭염, 호우에 따른 재난 대비·복구 업무, 선거 관련 사무, 민생회복쿠폰 지급 업무까지 겹쳐 일선 공무원들은 힘겹고 지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악성 민원까지 방치되면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호소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283 12.05 12,5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39,8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1,0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8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997,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39,9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3,2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1,7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859 유머 ????: 아빠 나 팬미팅 가게 돈좀..!! 11:51 27
2927858 이슈 <어쩔수가없다> 미국 메이저 시상식 노미네이트 시작 11:51 16
2927857 정치 계엄 발표 후 겸손방송국에 모이는 스탭들 그 후 바로 그 건물 앞에 닥친 군인들 11:49 214
2927856 이슈 배우 박영규, 73번째 생일파티서 25살 연하 아내 공개… 직접 준비한 ‘파로 생신상’ 화제 3 11:47 774
2927855 기사/뉴스 폭력 전과 스님, "담배 꺼라" 또 20대 폭행 4 11:47 337
2927854 이슈 샤이니 키 & 신시아 에리보 투샷.jpg (이왜진.....🫨) 4 11:46 848
2927853 이슈 루마니아 - 헝가리 국경 지대 도시 오라데아 겨울 풍경 11:45 317
2927852 기사/뉴스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하자"…해남·완도 출신 국회의원들, 17일 토론회 개최 5 11:45 282
2927851 유머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 2 11:43 615
2927850 이슈 자기 새끼를 도와주는걸 알고 기다리다가 감사의 표시도 하고 가는 검은백조 가족 2 11:43 954
2927849 이슈 일본에서 예상하는 내년 월드컵 예상 베스트11.jpg 11:43 297
2927848 이슈 키오프 하늘 인스타그램 업로드 11:43 90
2927847 이슈 느좋인 로제의 아파트 어쿠스틱 버전 라이브 (그래미뮤지엄) 1 11:42 217
2927846 기사/뉴스 조세호 ‘조폭 연루’ 폭로자 “법적대응? 연락해라” 9 11:41 1,353
2927845 이슈 중국인 이주노동자가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 17 11:41 1,480
2927844 기사/뉴스 장민호, '편스토랑' 300회 특집 최종 우승…'숙성 라갈비' 출시 1 11:38 288
2927843 이슈 [리무진서비스] 규빈이가 리얼리 마음에 <LOVE ATTACK>💘 | EP.194 선공개 영상 1 11:38 86
2927842 기사/뉴스 조진웅, '알맹이 빠진' 입장문→"떼강도짓" 동창 댓글 파묘까지…초고속 나락行 [엑's 이슈] 3 11:38 567
2927841 이슈 여전히 폼 미친 이현욱의 드립.insta 7 11:34 1,000
2927840 이슈 작곡가가 박진영(떡고)에게 너무 시달려서 이제 JYP 의뢰는 안받겠다 선언한 곡 18 11:33 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