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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기사와 관련 없음)/AP 연합뉴스
체코 전역에서 이른바 ‘더러운 손 질병’으로 불리는 A형 간염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대규모 보건 위기가 발생했다.
8일 체코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A형 간염 확진자는 928명으로,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는 지난 5월 보고된 확진자 450명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확진자 수인 636명을 훌쩍 넘어섰다.
체코와 인접한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도 올해 들어 예상보다 많은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이들 4개국에서 총 209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A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씻지 않은 손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체코 보건 당국이 5월 성명에서 A형 간염을 ‘더러운 손 질병’이라고 명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염되면 간에 염증이 생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증상은 감염 2~6주 뒤 나타나며, 초기에는 주로 피로감·메스꺼움·복통·발열·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며, 소변 색이 짙어지고 피부 가려움증도 동반된다.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감염자 대부분이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려 확산이 더 빨라진다.
A형 간염이 확산하자 영국의 공식 여행 정보 서비스인 ‘트래블 헬스 프로’는 체코와 인근 유럽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관련 예방접종은 물론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우선 화장실 이용 후와 식사 전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음식 섭취 시에는 오염 우려가 있는 생 샐러드,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 및 채소, 얼음, 정수되지 않은 물, 생굴 등의 날것이나 덜 익힌 해산물을 반드시 피해야 하며, 비위생적으로 조리됐을 우려가 있는 길거리 음식도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